[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인천에서 여고생 집단폭행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가 공개되며 공분을 더하고 있다.
8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공동폭행·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스무살 B씨 등 20대 2명과 10대 청소년 2명의 체포 영장을 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피해자 A(19) 양은 남성 B(20) 씨를 비롯한 4명에게 감금 및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부천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A양에 따르면 원래 알고 지내던 남성 B씨가 평소 A씨에게 종종 돈을 요구했다.
A양은 150~200만원 정도의 돈을 빌려주다가 액수가 커져 더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B씨에게 여러 차례 구타를 당했다.
그 뒤로 B씨를 피해 다니다가 지난 3일 밤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게 됐고, 결국 B씨를 포함한 남성 2명과 여성 2명, 총 4명에게 다시금 폭행을 당했다.
폭행은 다음날 새벽까지 6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A양은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B씨의 친구 C(20) 씨의 집에서 감금까지 당했다.
A양은 "자신들의 옷에 피가 튀어 명품인 옷이 더러워졌다며 세탁비 45만원을 달라는 이유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가해자들은 집단 폭행을 한 후 A양에게 현금 5천만원을 요구하고 조건만남까지 시켰다.
불행 중 다행히도 조건만남을 하러 나간 A양의 얼굴을 본 남성의 도움으로 A양은 B씨 일행의 수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가해자들은 이후에도 '잘 도망 다녀', '잡히지 마' 등의 협박성 메시지까지 보내며 A양을 위협했다.
A양을 폭행한 가해자 4명은 각각 둘씩 연인 사이로 확인됐으며, 지난해 12월에도 A양을 집단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1년 전 지인의 소개로 이들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양은 의사로부터 전치 3주에 허리뼈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사건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