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력과 탄탄한 연출력으로 연말·연초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영화 '1987'이 관객수 400만 고지를 돌파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6일)까지 366만여명을 동원한 '1987'은 이날 33만여명을 더해 오후 5시께 누적 관객수 4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2월27일 개봉 이후 12일 만에 세운 기록이며 역대 12월 흥행작 '국제시장'과 동일한 흥행 속도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1987'은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과 6월 민주 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다. 언론 및 평론가들로부터 '2017년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받고, 관객들에게는 '올해 꼭 봐야하는 영화'로 불리며 연말·연초 극장가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400만 관객을 돌파한 이날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영화 '1987' 관람에 나서 그 의미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1987'을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박종철 씨의 형 종부 씨와 배우 김윤석을 비롯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성근 등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 후 인사 차 무대에 올라 "영화를 보는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봤다"며 "재미, 감동, 메시지 세 가지를 모두 겸비한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참고로 문 대통령은 인권 변호사 시절이던 1987년 부산에서 故 박종철 열사 국민 추도회를 주도하다 경찰에 연행되는 등 영화 '1987'과 인연이 깊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영화를 보면서 울림이 컸던 대사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였다"면서 "민주화 투쟁 시기에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인데 오늘 이 영화는 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같이 인사말을 하러 무대에 올라온 배우 김윤석·강동원과 장준환 영화 감독, 정원찬 영화 프로듀서 등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연희(영화 속 등장인물)도 참가할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장 감독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정말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