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바가지 머리를 한 채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일명 '엄지척' 저승차사가 있다.
저승에 온 망자를 변론하는 저승 삼차사 중 막내인 월직차사 이덕춘 역을 맡은 아역배우 김향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가 개봉 1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는 기염을 토해냈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귀인 김자홍이 저승 삼차사 강림, 해원맥, 이덕춘과 함께 49일간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물이다.
귀찮아 하면서도 뛰어난 능력으로 대장격인 강림 역에는 하정우가, 능구렁이 같은 매력을 지닌 해원맥 역은 주지훈이, 홍일점이자 막내 이덕춘 역은 김향기가 맡았다.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은 막내차사 이덕춘이다.
바가지 머리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막내차사 이덕춘은 극중에서 이승의 죄를 심판하는 지옥의 살벌함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려주는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그런데 망자를 저승에 안내할 때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이덕춘이 유독 다른 저승차사와 달리 엄지손가락을 자주, 그것도 많이 치켜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 극중에서 이덕춘은 부모와 자식간에 벌어진 죄를 심판하는 염라대왕의 '천륜지옥'에서 무죄를 판결 받아 환생하게 되는 귀인 김자홍(차태현)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환하게 웃어보인다.
이덕춘의 '엄지척'은 일종의 망자에 대한 '존경심'이자 다른 저승 삼차사와 달리 낙천적이고 발랄한 이덕춘 성격이 한몫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다른 한편에서는 저승 7개의 재판을 무사히 마치고 환생하는 망자에게 보내는 '응원'이자 '희망의 메시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뿐만 아니라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이덕춘 머릿 속에서 지워진 이승에서의 삶과도 관련되어 있지 않는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덕춘은 강림 이외 해원맥과 자신은 천하기 때문에 이승에서의 기억이 나지 않아 망자들을 볼 때면 부럽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덕춘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이유는 전적으로 추측일 뿐 현재까지 공식 석상에서 이덕춘의 '엄지척'에 대해 언급된 바가 없어 정확한 의미는 베일에 감싸여져 있다.
한편 올여름 개봉하는 '신과 함께' 후속격인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에서는 저승 삼차사 강림, 해원맥, 이덕춘이 어떻게 저승 삼차사가 됐는지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신과 함께-인과 연'에서 과연 이덕춘의 '엄지척'에 대한 진정한 의미가 공개될 것인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