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지지하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언제라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공화당 의회 지도부와 신년 핵심 의제를 논의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 대화를 100%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내 한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 직후 백악관이 내놓은 발표 자료에서 청와대와 달리 "100% 지지"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남북 대화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은 말끔히 정리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남북 대화가 효과를 보길 원한다"며 "나는 정말 남북 사이에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남북 대화와 북한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에 더해 더 많은 일이 진전되길 바란다. 적절한 시점에 우리도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남북 대화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넘어 다양한 의제를 다루길 희망한다는 이야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당장 통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늘 대화를 믿는다"며 "틀림없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그것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미국의 전제조건 없는 대북 대화 방침은 지난해 12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 발언으로 당시만 해도 백악관은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대화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자연스레 북미 대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남북은 오는 9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전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이) 북한이 무언가를 의논하고 싶다는 바람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면서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에 대한 만남일 수도 있으며 그 밖의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같은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번 남북회담 개최에 따른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남북 대화의 결과가 어떨지 좀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 지켜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