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남자친구가 멀리 떠나거나, 잠시 헤어져 있는 상황이 되면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남자친구가 입던 셔츠나 옷을 끌어안고 그리움을 달래는 여자친구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방법이 실제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연인의 냄새를 맡으면 스트레스가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연구진에 따르면 연인의 체취를 맡은 사람들에게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물질인 코르티솔(Cortisol)이 더 많이 분비됐다.
연구진은 익숙한 쥐의 곁에 있는 쥐들은 스트레스 수치가 낮게 나왔다는 이전 연구를 바탕으로 낯선 사람과, 연인의 냄새를 맡은 사람들의 스트레스 수치를 측정했다.
먼저 연구진은 총 96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3분의 1의 사람에게는 낯선 사람이 입었던 셔츠를, 3분의 1에겐 한 번도 입지 않은 새 셔츠를, 나머지 3분의 1에겐 연인이 입었던 셔츠를 제공했다.
실험에 앞서 참가자들의 스트레스 수치, 향, 민감성 수준을 일관되기 하기 위해 모두 비슷한 생리 주기를 가진 여성들을 선별했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여성들에게 제공된 셔츠의 냄새를 맡게 한 직후 모의 면접 등의 스트레스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연구진은 여성들의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하고, 여성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질문했다.
그 결과 연인의 냄새가 밴 셔츠를 받은 여성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도 코르티솔 분비가 원활하게 돼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낯선 사람의 향기가 밴 셔츠를 입은 여성들은 스트레스 수치가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부모와 아이들에게까지 확장 시킨다면 '분리불안'에 대한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성격 및 사회 심리학 저널(Th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게재됐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