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고준희 양의 사망 추정일 전날 친부 또는 내연녀가 준희 양의 등을 발로 밟고 걷어차는 등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고준희 양 사망 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사 결과 경찰은 준희 양 사망 추정 전날인 지난해 4월 25일경 완주군 봉동읍 집에서 고씨가 준희 양의 등을 발로 차고 밟는 등 수차례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폭행 이유는 준희 양이 밤이 깊었는데도 잠을 자지 않고 계속 보챘다는 것이었다.
이 학대로 준희 양은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의식을 잃는 상황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준희 양은 고씨가 복숭아뼈를 밟은 뒤 치료를 하지 않아 피고름이 외부로 튈 정도로 악화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준희 양은 걷지도 못하고 기어 다닐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진술은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준희 양 등 쪽의 갈비뼈 3개 골절과 사망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씨와 이씨는 서로 상대방이 준희 양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는 등 스스로의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한편 국과수는 이날 준희 양의 사망이 외부 충격으로 인한 2차 쇼크사일 가능성을 경찰에 통보했다.
중간 부검 결과 흉부 안쪽에 장기 손상으로 인한 출혈 가능성이 있고, 이를 방치하면 혈압이 떨어져 사망에 이른다는 것이다.
준희 양 몸통 뒤쪽 갈비뼈 3개가 부려져 있던 점이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준희 양이 폭행을 당한 뒤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고씨에게 물을 달라고 부탁한 점도 추정의 근거가 됐다.
장기 손상으로 인한 흉강 출혈이 있었다면 통상 목이 마르거나 거동이 불편하고 호흡이 고르지 않은 증상을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쇼크사 가능성은 중간 소견일 뿐 정식 부검 결과가 아니다"며 "늦어도 오는 12일 이전에 부검 감정서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