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토사물에 담배꽁초까지"…펜션 초토화시킨 실제 당사자가 올린 글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펜션에서 담배꽁초에 토사물까지 치우지 않고 그냥 가버린 이용객 무리가 어제(4일) 하루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후 펜션 이용객을 향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당시 문제의 객실을 사용했던 당사자 중 한 명이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다만 "싱크대는 깨지 않았으며 사장님과 만나 배상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이른바 '펜션 초토화 사건'의 당사자들(남성 8명) 중 한 명인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시 상황과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12월 31일 한 펜션에서 음식 쓰레기, 담배꽁초, 심지어 토사물까지 그대로 놔둔 채 퇴실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우선 저희는 송년회 겸 신년회로 중학교 때 동창들, 저 포함 8명에서 전화로 방을 예약하고 12월 31일 오후 5시께 도착해 짐을 풀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이라 들뜨고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는 이들은 밤이 되어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A씨는 "정신없이 이 얘기 저 얘기하며 마시다 보니 어느새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몇 명이 취했다. 그로 인해 방바닥에 침과 담뱃재로 많이 지저분해졌고, 거실은 말할 것도 없이 더러워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친구가 새벽에 노래를 불렀으며 그 바람에 펜션 사장이 올라와 조용히 해달라고 말했고, 자신들은 곧바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잠에 들었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퇴실하려고 보니 펜션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 조금이라도 치우고 나왔어야 했는데 죄송하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다들 술을 많이 마시고 피곤함 때문에 한순간에 잘못된 판단과 생각으로 방치하고 나와 피해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다만 펜션 측에서 자신들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 점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A씨는 "어째서인지 서로 소리가 안 나서 3회 정도 통화를 반복했다"며 "운전 중이라 동네에 도착하고 나서야 다시 전화를 드렸고, 그때 통화가 연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펜션 측과 나눈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A씨는 "(사장님이) '청소를 안 해놓고 간것은 이해하는데 옷걸이 다리, 화분, 주방 싱크대가 깨져있다. 싱크대가 400만원이다'라며 돈을 물어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면서 "방을 더럽힌 건 맞지만 싱크대는 깬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는 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사장님이) 계속 깼다고 단정지으시고 돈을 요구하는 느낌이 들어 호갱 당하고 있는 기분이 갑작스레 들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싱크대값을 물어달라는 펜션 측 입장과 싱크대를 깬 적 없다는 A씨 일행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통화가 길어졌다.


A씨는 "이야기 끝이 나지 않자 (사장님이) 법으로 하겠다고 했고, 우리는 싱크대를 깨지 않았으니 '그렇게 하셔도 된다'라고 말했다"며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신고 할테면 하라'라고 말이 와전돼 올라왔다"고 토로했다.


또 펜션 사장이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해 날짜까지 잡고 통화를 끊었다며 도망간 게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펜션 측과 약속까지 잡은 상황에서 갑자기 논란이 커져 매우 당황스럽다고 밝힌 A씨는 "잘못한 것에 대해선 깊이 반성하겠다. 또 배상도 필요한 부분에서는 100% 하겠다. 하지만 싱크대는 정말 깨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앞서 A씨를 포함한 남성 8명은 펜션을 이용한 후 더러워진 방을 청소하지 않고 퇴실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객실 안은 먹다 남은 음식, 담배꽁초, 토사물, 깨진 화분 등으로 어지럽혀져 있었다.


특히 전기 난로, 전기 장판을 끄지 않고 콘센트 아래 발열팩을 놔두고 간 것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지적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 아래는 당사자 A씨가 올린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당시 일행 중에 속해있는 1명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저희는 송년회 겸 신년회로 중학교 때 동창들

저 포함 8명에서 며칠 전 전화로 방을 예약하고,

31일 날 오후 5시쯤 도착해서, 짐을 풀었습니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이라 들뜨고 반가운 마음에 노래를 부르며 놀고, 해가 지고, 밤이 되어

옹기종기 모여 술을 마시기 시작하였습니다.

정신없이 이 얘기 저 얘기하며 마시다 보니, 어느새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몇 명이 어느 정도 취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흡연할 때만 사용하기로 했던 방바닥에 침과 담뱃재로 인해 많이 지저분하였고, 거실은 말할 것도 없이 저희로 인해 더러워졌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놀다가 친구가 흥에 겨워 새벽에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로 인해 펜션 사장님이 올라오셔서, 노래 끄라고 하셔서, 죄송하다고 바로 사과를 드리고, 노래를 끄고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

자고 일어나 아침이 되어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퇴실 하려고, 하나둘 짐을 챙기고, 펜션 상태를 봤는데 매우 심각하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치우고 나왔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다들 술을 많이 마시고, 피곤함 때문에, 한 순간에 잘못 된 판단과, 생각으로 방치하고 나와 피해를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펜션 측에서 전화를 안 받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집에 돌아가는 길에 펜션 사장님께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서로 소리가 안 나서 3회 정도 반복하다가,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도 통화가 불량이어서, 소리가 안 들렸습니다.

그래서 운전 중이라 동네에 도착해서, 전화 달라는 문자를 보고, 다시 전화를 드렸더니 그제서야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펜션 사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청소를 안 해놓고 간 것은 이해하는데, 옷걸이 다리가 부서지고, 화분이 깨져있고, 주방에 싱크대가 깨져있는데 싱크대가 400만 원이다."라고 얘기하시면서 돈을 물어달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싱크대를 깬 적이 없습니다. 혹시나 있다면 저희가 펜션에 들어가기 전에 사진 한 장만 보내 주실 수 있겠겠습니까?" 라고 정중히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전에 찍은 사진이 없다고 하시고, 저희는 깨지를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깼다고 단정 지으시고, 갑자기 청소 상태도 더럽고, 화분도 깨져있으니, 돈을 요구하시는 느낌이 계속 들어, 호갱 당하고 있는 기분이 갑작스레 들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앞뒤 구분 없이 저희가 했다며, 400만 원을 계속 언급하시면서, 남자 대 남자로 이야기를 하라고 말씀하셔서,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그리고 옷걸이도 부서졌다고 그러셨습니다. 그런데 옷걸이는 친구가 옷을 걸었는데, 걸자마자,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부러진 부분을 보니, 부서져 있는 부분을 본드로 붙인 흔적이 있어서, 저희가 부신 게 아닙니다. 본드가 발려 있었다.라고 말씀드리니, 저희가 부신 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착된 게 떨어지면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말을 바꾸셨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본드로 부착 되어 있었어도 부셔졌으면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말씀을 안 드린 것에 대해서도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더욱더 싱크대를 부셨다는 말씀에 신뢰가 가지 않는 것도 있었습니다. 펜션 입장에서는 청소 상태는 괜찮은데, 다른 것을 제쳐두고, 싱크대 값이 400만원이다 물어달라. 라는 입장이였고, 저희 입장에서는 깨지를 않았는데, 깨셨다고 하니, 입주 하기 전에 사진을 보여달라.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사진이 없다며, 말이 안 통한다고, 법으로 하시겠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셔서, 저희는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씀을 여러번 드렸습니다. 하지만 양측 입장이 계속 달라진 나머지 이야기 끝이 나지 않자, 법으로 하시겠다고 하셔서, 저희는 싱크대를 깨지 않았으니, 그렇게 하셔도 된다.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 신고 할테면 하라" 라고 말이 와전 되서 올라 왔습니다. 그리고 통화 마무리 하기 전에 사장님께서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만나는 걸로 해서, 날짜까지 잡으시고 통화를 끊었는데, 글 올라 온 것을 확인하고, 이렇게 글을 써보았습니다. 지저분하게 논 거, 화분을 파손 한 거,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배상 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싱크대는 정말 깨지 않았습니다. 그 인원들을 모아 10번이고, 100번이고, 생각을 더듬고, 이야기를 하여도,

답은 똑같을뿐이였습니다. 잘못 한 것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또한 배상을 필요로 해야하는 부분에서는 100% 배상하겠습니다. 하지만, 싱크대는 정말 깨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신고 할테면 하라" 라고 이야기를 끝마친게 아니고, 펜션 측에서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하셔서, 알겠다고 날짜까지 잡은 상태에서 글이 퍼지고, 논란이 되어, 매우 당황스럽습니다. 추가로 싱크대 문제로 저희 측에서는 다 안 그랬다고 하는 입장이고, 펜션 측에서는 저희가 했다. 라는 입장이라, 저희도 저희지만, 펜션 측도 당황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에, 전화를 드려 필요한 부분은 배상을 해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담배 꽁초에 토사물까지"…펜션 초토화 시키고 그냥 가버린 이용객들온갖 쓰레기로 펜션을 더럽혀 놓고 아무런 말도 없이 가버린 한 이용객들의 행태가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