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영화 '1987' 배우들이 말한 1987년 당시 상황 (영상)

인사이트영화 '1987' 팀 인터뷰- 지금, 우리에게 1987이란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탕" 최루탄이 발사되는 소리가 났다.


눈 밑에 치약을 발라도 눈물을 흘려도 눈이 따가웠다.


청바지에 청재켓을 걸친 사복 경찰들이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함께 외치던 친구들을 데리고 갔다.


나는 곤봉에 맞았지만 달리기가 빨라 다행히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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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언어학과에 다니던 박종철이 사망하고 우리를 손가락질하던 어른들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이한열이라는 학생이 머리에 총탄을 맞고 쓰러진 사진을 보고는 모두 분노했다.


처음에는 데모하는데도 혼내지 않더니 어느새 사무실에서 흰 종이를 날리고 버스에서 손수건을 흔들며 같은 구호를 외치게 됐다.


함께 외친 구호가 1987년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라는 말로 돌아왔다.


1. 최루탄 가스가 거리에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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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처장역을 맡은 배우 김윤석은 "최루탄 가스를 지겹도록 맡으며 학교에 다녔던 세대이기도 하다"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국민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경찰과 군인이 '독재 타도'를 외치는 시민들에게 총포와 곤봉으로 억압하던 시기였다.


2. 데모하면 잡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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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책 역할을 했던 한재동 당시 영등포 교도소 교도관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았어요"라고 그 시절을 회상한다.


국가의 말에 따르지 않는 사람은 북한에 협조하는 반동분자 빨갱이로 간주했다.


3. 남영동 고문실은 풀가동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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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장 최환은 "문제가 될 수 있는 고문 사례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고문실에서 처참한 비명이 들려도 가족들은 손끝 하나 만져볼 수 없었고 경찰의 감시하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밖으로 나오는 경우도 허다했다.


박종철 열사 또한 자신이 죽을 수 있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을 거라고 그의 형이 밝혔다.


4. 전두환 정권은 간접선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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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공화국은 선거인단이 직접투표가 아니라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간접선거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유신헌법'을 만들며 대선 방식을 간선제로 바꾸면서 '통일주체국민회의'라는 기구에 의해 대통령이 선출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체육관 대통령'이라 불렸던 이유는 간접선거로 선출된 대통령들의 선거와 취임식 등이 모두 서울 장충체육관 또는 잠실체육관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간접선거를 지속하겠다는 '호헌'을 거부하며 많은 국민들이 '호헌 타도'를 외쳤다.


5. 모든 국민이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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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팀은 마지막으로 "역사 속에 한 걸음을 같이 걷는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라고 밝힌다.


스포일러를 하나 할까 한다. 엔딩크레딧이 나오기 전 박종철 열사 역을 맡은 여진구의 고문 장면이 나오고 "그리고 강동원, 여진구"라는 자막이 뜬다.


그러니까, 박종철 열사 역을 맡은 여진구와 이한열 열사 역을 맡은 강동원은 조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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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영화 '1987' 팀 인터뷰- 지금, 우리에게 1987이란


엄혹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나선 교도관과 부검을 관철한 검사, 목숨 걸고 보도한 기자, 재야에서 묵묵히 헌신한 투사들 무엇보다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선 대학생과 시민들이 있었다.


영화는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보다 뒤에서 수고한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그들을 주인공으로 기억한다.


"영웅이란 그런 사람들이에요. 지금 우리가 잘 살 수 있게 만들어준 사람들"


그 시대를 살지 못한 우리에게 들려주는 1987팀의 목소리는 30년이 지난 지금 이 시대의 주인공이 국민인 '우리'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YouTube 'CJ Entertainment Official'


"제가 87학번이다" 영화 '1987' 관람 후 눈물 쏟은 남성 (영상)'1987'이 개봉한 후 연일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과거 1987년의 아픔을 겪은 한 남성이 영화를 보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섯명의 배우들이 영화 '1987' 출연을 결심한 진짜 이유영화 '1987'에 출연을 결심한 배우들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영화만큼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