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롯데그룹이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합병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없애기로 결정했다.
지난 2일 열린 롯데그룹 계열사 이사회에서는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및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사 투자사업 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하는 결의안이 관철됐다.
롯데는 이번 분할합병을 통해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를 모두 해소할 전망이다.
참고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상호출자와 순환출자는 등기일(2017년 10월 12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모두 해소해야 한다.
롯데는 이번 결정으로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롯데는 75만 개에 달하던 순환출자로 인해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지속적으로 지적받아왔다.
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 순환출자를 해소하겠다고 처음 공표했다.
신 회장은 당시 "순환출자를 완전히 없애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친 지주회사 출범, 추가 흡수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끊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비롯해 롯데쇼핑과 푸드, 칠성음료 등 4개 상장사의 투자 부문을 합병하며 롯데지주가 출범됐다.
덕분에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13개로 줄어들었다.
이후 롯데 칠성과 롯데푸드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지주 지분을 추가 처분해 11개의 순환출자가 남아 있던 상태였다.
여기에 이번 6개 비상장사 분할합병으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완전히 해소됐다.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는 총 51개가 된다.
한편 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도 추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