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골프장, 항공권 비용이 '다스' 법인카드로 결제됐다는 전직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사실상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혹에 힘을 싣는 주장이다.
지난 2일 MBN '뉴스 8'은 다스에서 총무차장을 지냈던 전직 직원의 증언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다스 총무차장 A씨는 이 전 대통령이 다스 본사가 있는 경주를 방문할 때마다 골프장과 항공권 예약을 했는데, 모두 다시 직원들이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모든 비용은 다스 법인카드로 결제됐다는 것이 전 직원의 설명이다.
A씨는 항상 자신의 이름으로 이 전 대통령의 골프장을 예약했으며, 이 전 대통령 수행을 위해 명절에도 출근해야 했다고 말했다.
다스 직원이 대신했던 골프장 예약은 비단 이 전 대통령뿐만이 아니었다.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친구들과 경주를 찾을 때도 다스 직원들은 골프 예약과 수행을 맡아야 했다.
특히 항공권을 예약할 때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VIP석을 고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서울로 몇 시 올라가야 하니까 비행기는 VIP석으로 끊어라 이런 식이었다"며 "이름은 이명박이었고, 결제는 법인카드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관계자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달 31일까지 전직 다스 직원들의 참고인 조사를 마쳤으며 일본에서 귀국한 다스 전 김성우 사장의 출국을 금지시켰다.
앞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자 옵셔널캐피탈 측은 이 전 대통령이 직권을 남용, 김경준 전 BBK 투자자문대표를 압박해 다스에 먼저 140억원을 불법 반환하게 만들었다고 검찰에 고발했다.
만약 다스가 140억원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국가권력을 동원했다는 정황이 파악되면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는 형과 처남의 소유"라며 실소유주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