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IB로의 도약 의지를 내보였다.
지난 2일 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미래에셋이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첫해"라며 "제2의 창업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투자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금융 산업에 새길을 열어나가겠다"며 "지배구조 역시 일반적인 인식을 넘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전문가의 시대를 열겠다"고 전했다.
이어 "자본주의 엔진은 파괴적 혁신에 있다"며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최대 IB라고 해도 해외에 나가면 작은 금융회사에 불과하다"고 관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목표는 글로벌 차원에서 IB들과 경쟁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과 한국적 범위에서 사고하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올 1분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현재 7조 3000억 원에서 7000억 원 증가한 8조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늘어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해외 IB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 박 회장은 "투자 자산이 국내 자산이냐 해외 자산이냐 하는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미래에셋의 모든 판단 기준은 '고객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부합하는 자산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서비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셋은 고객을 위해 우량 자산을 공급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회장은 "4차 산업 혁명과 같은 넓고 깊은 기술혁신으로 산업의 효율성이 제고되고 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최근 4차 산업 혁명으로 경쟁의 룰도 변하고 있다. 플랫폼 혹은 콘텐츠를 리딩하는 소수와 그렇지 못한 다수로 나뉘고 있다"고 플랫폼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또 "지분 투자 시대라는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글로벌 IB를 늦춰서는 안 된다"며 "현시대는 속도의 시대이며 새로운 부가 창출되는 속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고 제언했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