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사상 최대 규모의 '배터리 게이트'에 휩싸인 애플의 배터리 교체 비용 원가가 10 달러(한화 약 1만원)도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시장 분석 업체 무어인사이트의 패트릭 무어헤드(Patrick Moorhead) 애널리스트는 각종 매체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무어헤드는 "구형 휴대폰이 기존 성능을 유지한다면 신형 휴대폰을 구매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생각"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휴대폰을 사는 것보다 배터리를 교체하는 경우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이폰의 배터리 교체 비용 원가는 10 달러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어헤드는 최신 하드웨어에서 더 잘 작동하는 소프트웨어가 있고 이러한 변화는 아이폰 판매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애플은 iOS나 보안 업데이트를 꾸준히 진행하면서도 각 모델에 따라 다른 기능 업데이트를 제공해온 바 있다.
이로 인해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를 교체하면 성능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지만 완벽한 신형 휴대폰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무어헤드는 "이번 배터리 교체비용 인하 프로그램으로 단기간 매출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이와 상관없이 결국 애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애플은 구형 아이폰 모델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하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공식 웹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배터리 교체 비용을 79 달러(한화 약 8만 4천원)에서 29 달러(한화 약 3만 1천원)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어헤드에 따르면 애플은 10 달러도 안 되는 배터리 교체비용 원가를 여전히 3배 가까이 부풀려 받는 것이 된다.
한편 애플에 배신감을 느낀 전 세계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외에도 현재 미국 연방 법원에는 9건 안팎의 집단 소송이 제기돼 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소송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형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