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병역기피 의혹으로 16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이 올해는 꼭 한국에 들어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2일 유승준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입국 금지를 당한지 어느덧 16년째라며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날 유승준은 "지난 10년 동안 일 때문에 가족들이 모두 중국에서 같이 생활했었다"며 "올해 여름에 미국 하와이로 이사를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벌써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고 둘째가 2학년"이라며 "중국에서 연예활동 및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의 근황을 설명했다.
앞서 유승준은 지난 2001년 8월 신체검사 당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군 입대 예정이다.
하지만 입대 3개월을 앞두고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한 채 미국 시민권을 얻어 병역을 면제받았다.
법무부는 유승준이 병역기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했다고 판단해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입국금지 조치를 내려 올해로 16년째 입국이 금지된 상태다.
이와 관련 유승준은 지난 2015년 10월 자신의 F-4 비자 신청을 반려한 LA총영사관에 사증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2월 2심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유승준은 "2심 판결 이후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며 "지난 2년 동안 아버지께서 내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는지 얼마 전 방광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가야겠다는 의지 때문에 가족들도 부모님도 너무 힘들어 하셨다"며 "정말 죄송스럽고 다 포기하고 싶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유승준은 또 "아내와 가족들 모두 내가 받는 비난과 아픔을 똑같이 함께 받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아직도 (한국에 입국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국 금지를 당한지 만 16년째다.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아직도 기회는 있다고 본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유승준은 "내 잘못이었고 어리석었고 부족했다"며 "오해와 거짓으로 만들어진 편견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국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한국 땅을 밟는다면 그동안 있었던 오해와 편견들을 풀기 위해 삶으로 보여드릴 것"이라며 "용서를 구하고 회복을, 기회를 구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유승준은 지난해 10월 가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도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시민권을 취득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부모님과의 상의 끝에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것이다"며 "미국을 택하게 되더라도 그것은 '배신'이 아니며 '선택'일 뿐이었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