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
너무 잘 알려져 진부하게 느껴지곤 하는 말이지만 나눔을 실천했다는 소식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새해 첫날 아파트 경비원에게 작지만 따뜻한 선물을 안겨준 남성의 사연이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이들의 마음을 데웠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킨을 두 마리 주문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 들어오는 길에 치킨집에 전화해서 주문을 했다"고 운을 뗐다.
마침 그는 당시 경비실 앞을 지나고 있었고 혼자 있는 경비원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치킨 두 마리를 주문했다고 한다.
A씨는 "한 마리는 경비실에 드리고 한 마리는 집으로 가져다 달라고 했다"면서 "배달이 온 후 인터폰이 울려 받으니 경비원이 '고맙다'며 '잘 먹겠다'고 인사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더 고맙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더니 아내가 '철 들었다'라고 칭찬하더라"라며 "오지랖이 넓은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글을 맺었다.
문제는 모두가 A씨처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경비원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갑질을 하는 사례는 하루걸러 하루꼴로 벌어진다.
지난해 5월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는 입주민이 경비원에게 "종놈"이라는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는 입주민과 관리 주체가 해당 업무 외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명령을 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의 공동주택관리법이 시행되기도 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