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90년대 전성기를 이룬 만화는 어린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으며 평균 30%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인터넷, 핸드폰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그 시절 어린이들은 동네 친구들과 뛰어놀다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TV '만화'를 시청했다.
지금처럼 화려한 그래픽은 아니었어도 그 당시 만화들은 저마다의 완벽한 스토리로 지금까지 '명작'으로 사랑받는다.
평균 30%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90년대 역대급 TV 만화 9편을 소개한다.
1. 1992년 '날아라 슈퍼보드' 42.8%
손오공, 삼장법사, 사오정, 저팔계가 요괴를 퇴치하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 '날아라 슈퍼보드'는 주간 시청률 42.8%라는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식객', '타짜'의 작가 허영만의 작품 '미스터 손'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아기공룡 둘리' 이후 한국 애니메이션 중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으로 손꼽힌다.
2. 1998년 '슬램덩크' 36%
만화 '슬램덩크'는 자칭 농구 '천재' 강백호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명작이다.
지금까지 만화 애호가들의 '인생작'으로 손꼽히는 '슬램덩크'는 강백호가 소연을 만나 농구부에 들어가면서 주장 채치수, 슈퍼루키 서태웅 사이에서 벌어지는 재밌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3. 1993년 '피구왕 통키' 35.5%
전설적인 피구선수의 아들인 타고난 피구 천재 소년 통키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 '피구왕 통키'는 지난 1993년 SBS를 통해 방영되며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피구 선수였던 통키 아빠가 죽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만화는 결말 부분에 아빠가 살아있다는 대반전이 알려지며 다음 날 학교를 들끓게 했다.
4. 1997년 '달의 요정 세일러문' 33.6%
KBS 2TV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중 유례없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만화 '달의 요정 세일러문'은 평범한 여학생들이 악당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름다운 그림체에 전사 이미지가 더해진 소녀들의 활약은 당시 어린이들의 우상으로 불릴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5. 1999년 '포켓몬스터' 33%
종종 극장판으로 방영되며 '어른이'들의 추억을 곱씹게 만드는 만화 '포켓몬스터'는 혁신적인 스토리로 당시 어린이들에게 폭넓게 사랑받았다.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지우와 피카츄의 여정을 그렸으며, 몬스터 카드들을 비롯해 학용품 등 당시 어린이들은 피카츄 제품을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6. 1993년 '쾌걸조로' 33%
지난 1993년 일본에서 제작된 TV 애니메이션 '쾌걸 조로'는 SBS를 통해 세 차례나 방영될 만큼 첫 방송부터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검은 복면에 검은 망토를 두르고 하얀 말을 타고 나타나 서민들을 괴롭히는 악당에 맞서 어려운 사람들을 구해주는 '조로'는 '멋짐' 그 자체였다.
7. 1992년 '슈퍼 그랑죠' 29.3%
만화 '슈퍼그랑죠'를 본 당시 어린이들은 팽이를 던져 로봇을 불러내던 주인공에게 매료돼 환호성을 질렀다.
당시 '슈퍼그랑죠'를 편성했던 SBS는 '피구왕 통키'와 더불어 타방송국을 넘어서는 성과로 한때 '만화왕국 SBS'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8. 1994년 '달려라 부메랑' 29%
당시 초등학교 남학생들의 손에 '미니카'를 하나씩 쥐게 만들었던 만화 '달려라 부메랑'은 학생들이 모여 미니카 경주를 벌일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SBS는 첫 방송부터 뜨거운 인기몰이에 힘입어 이후 두 차례나 추가 방송하며 시청률을 이끌었다.
9. 1994년 '베르사유의 장미' 28%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는 프랑스 대혁명 전후를 배경으로 세 인물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당시 순정만화의 열풍을 일으킨 해당 작품은 비극적인 결말로 더 기억에 남기도 했다.
주인공인 오스칼과 앙드레는 혁명이 끝난 후 결혼을 약속했지만, 앙드레는 총탄에 맞아 숨지고 오스칼은 감옥 습격을 주도하다가 역시 총에 맞아 사망한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