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모두가 해돋이 구경에 여념이 없던 새해 첫날 새벽, 우리 장병들은 살이 에이는 추위에도 국토수호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최전선인 강원도 양구군을 지키는 백두산 부대 김성주 하사와의 대화가 전파를 탔다.
이날 김 앵커는 "(새해인데) 식단에 특식 같은 게 있었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하사는 "오늘 신정 특식으로 떡만둣국이 나왔다"면서 "취사병이 워낙 요리를 잘해서 배부르게 많이 먹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김 앵커는 한반도를 뒤덮은 최악의 '북극 한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최전방이 얼마나 추울지 상상도 안 된다"면서 "얼마나 춥냐"고 질문했다.
그런데 김 하사의 대답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야간에는 기온이 최저 영하 30도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다.
오늘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5도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 추위를 짐작할 수 있다.
대답을 들은 김 앵커는 "체감 온도가 아니라 온도계가 영하 30도냐"라고 되물었고, 김 하사는 "맞다"며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40도 이하까지 내려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추운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부가 아릴 정도라는 것이다.
김 하사는 영화 '히말라야'의 포스터에 등장한 배우 황정민의 얼굴이 우리 장병들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영화 포스터 속 황정민은 얼굴과 수염 등 군데군데 얼음이 맺힌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방한용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면 입에서 나온 김에 코와 눈썹 등에 얼어붙어 실제 황정민과 같은 모습이 된다고 한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김 앵커는 "고생들 많이 하신다"고 장병들을 위로했다.
이에 대해 김 하사는 "최전방에 사랑하는 자녀를 보내신 많은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걱정하지 마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씩씩한 답변을 내놔 흐뭇함을 자아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