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동명의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새해 첫날부터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김용화 감독의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전날인 31일 전국 1660개의 스크린에서 일일 관객 수 102만 905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 12일만에 누적 관객수 853만 5,273명으로 이같은 기세라면 2018년 무술년 새해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첫 천만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 속에서 입소문을 타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극중에서 악명 높은 악역으로 관객들을 분노케 하며 씬스틸러로 등극한 배우가 있다.
바로 총상 입는 사고를 당한 육군 병장 김수홍(김동욱)이 죽은 줄 알고 생매장한 것도 모자라 진실을 거짓으로 은폐한 '박 중위' 이준혁이 그 주인공이다.
저승차사 강림(하정우)은 귀인 김자홍(차태현)을 환생시키기 위해 지옥행 급행보트에 올라탔다가 갑자기 정체불명의 기괴한 괴물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이는 망자의 직계가족 중 누군가 원귀가 된 것으로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이승에 내려간 강림은 저승을 어지럽힌 원귀가 제대를 2주 앞두고 억울하게 죽은 육군 병장 김수홍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귀인 김자홍 재판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 강림은 직접 육군 병장 김수홍의 죽음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서고 사건의 중심에 관심사병 원일병(도경수)와 박 중위가 있음을 밝혀낸다.
살아생전 김수홍은 후임이자 관심사병인 원일병을 알뜰살뜰하게 챙겨주는 것은 물론 '이등병의 편지'를 개사한 '원일병의 편지' 노래를 부르며 친형제처럼 지냈다.
두 사람이 함께 야간 경계 근무를 서던 어느날 밤, 원일병의 실수로 총기 사고가 일어나게 되고 총에 맞은 김수홍은 피를 흘리며 박 중위부터 찾는다.
하지만 승진을 코앞에 둔 박 중위는 김수홍을 호송하기보다는 책임 추궁이 무서워 탄피를 숨기고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심한다.
결국 억울하게 생매장 당한 김수홍은 분노로 가득찬 원귀가 됐고 이승뿐만 아니라 김자홍의 저승 재판에도 영향을 끼친다.
박 중위의 뻔뻔함은 그야말로 화를 치밀어 오르게 한다. 죄책감에 시달려 괴로워하는 원일병과 달리 박 중위는 어떻게 하면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시킬 수 있을지에만 고민한다.
이승에 내려온 강림이 상관으로 분해 김수홍을 어디에 묻었냐고 묻자 박 중위는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며 협박하는 등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관객들을 분노케 만든다.
뿐만 아니라 박 중위는 원일병의 입을 막기 위해 강제 휴가를 보내고 급기야 아들을 찾아달라고 하소연하는 김수홍 엄마(예수정)를 땅바닥에 밀어버리는 악렬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강림이 박 중위에게 말했듯 죄를 용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줬지만 그는 스스로 기회를 발로 차버렸다. 그래서 박 중위는 분명 7개 지옥 재판에서 하나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 뻔하다.
박 중위의 치졸하고 비열한 모습은 어찌보면 우리들의 민낯일지도 모른다. 잘못을 덮기에만 급급해 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박 중위인 셈인 것이다.
한편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귀인 김자홍이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살인지옥과 나태지옥, 거짓지옥, 불의지옥, 배신지옥, 폭력지옥, 천륜지옥 등 7개의 지옥이 등장하고 무사히 재판에서 통과해야만 환생할 수 있다.
배우 차태현을 비롯해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김동욱, 김해숙, 도경수, 정해균, 김수안, 김하늘, 오달수, 임원희, 이준혁, 유준상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