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진술을 계속 거부하는 것이죠? 피고의 쓰지 않는 혓바닥을 먼저 뽑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성인 못지 않는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아역배우가 있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생전에 했던 거짓을 심판하는 거짓지옥을 다스리는 '태산대왕' 김수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전날인 30일 하루 동안 90만 6,996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개봉 11일만에 누적 관객수 751만 4,419명을 돌파한 것으로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흥행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금과 같은 흥행 속도라면 2018년 새해 첫 1천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아역배우 김수안이 극중에서 어린 나이임에도 신들린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거짓지옥을 다스리는 '태산대왕'으로 출연한 김수안은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모습에서 엄격한 재판관으로 돌변하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사고로 숨진 동료 소방관 자녀들에게 거짓 편지를 써서 보낸 것과 관련 김수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김자홍(차태현)에게 "피고의 쓰지 않는 혓바닥을 먼저 뽑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고 섬뜩한 형벌을 내리기도 한다.
또 재판의 진행을 돕는 판관 오달수와 임원희를 한방에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뽐내는 등 올해 초등학생 5학년이라는 사실이 도저히 믿겨지질 않는다.
그런데 왜 살인지옥 '변성대왕' 정해균과 나태지옥 '초강대왕' 김해숙 등 다른 재판관과 달리 거짓지옥 '태산대왕'만 아역배우 김수안이 연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아이들이 오히려 거짓말을 잘 판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김수안을 '태산대왕'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대왕들은 다 나이가 많아아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제작진이 대왕 중 어린아이가 있어도 좋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김용화 감독은 거짓말을 떠올리게 됐고 막대사탕을 빨면서도 막상 처벌할 때는 싸늘하게 돌변하는 거짓지옥 '태산대왕' 캐릭터를 만들게 됐다.
실제 김자홍 역의 차태현과 동생 김수홍 역의 김동욱이 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지옥대장으로 최연소 지옥대장인 '태산대왕'을 손에 꼽았을 정도로 김수안은 실감나게 연기했다.
한편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거짓지옥을 다스리는 '태산대왕' 역을 맡은 김수안은 2006년생으로 올해 12살이다.
김수안은 2011년 영화 '미안해, 고마워'를 통해 데뷔해 영화와 드라마 등 약 2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남다른 연기력을 인정 받아왔다.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에서 공유 딸로 활약했으며 아픈 역사를 그린 영화 '군함도'에서는 황정민 딸로 출연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섬세한 감정 연기와 표현력으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아역배우 김수안.
매 작품 마다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아역배우 김수안이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지 벌써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