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숨진 고준희 양의 친부가 딸을 야산에 묻은 후 태연히 SNS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2일 준희 양 친부 고모(36) 씨와 내연녀 이모(35)씨 , 이씨 어머니 김모(61) 씨의 주택과 차량을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압수한 컴퓨터와 하드디스크를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조사했다.
분석 결과 고씨는 컴퓨터로 건담 등 조립식 장난감이나 생활용품을 검색했을 뿐 준희 양과 연관된 검색 기록은 없었다.
이 과정에서 그가 범행일인 지난 4월 27일 이후 SNS를 이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암매장 다음 날인 4월 28일 고씨는 인스타그램에 집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건담 사진을 올리며 "따블오건담 세븐소드 기본체 완성! 하루 정도 쉬었다가 무장드가야지 ㅎㅎ"라는 글을 적었다.
범행 이틀 뒤에는 "암튼 요놈…다른 무장보다 살짜쿵 기대돼서 이놈을 제일 먼저 작업해봤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ㅋㅋ"이라는 글을 올렸다.
딸을 암매장한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태연한 모습이었다.
내연녀 이씨 역시 준희 양 사망 후 인터넷 카페에 준희 양이 썼던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을 판매하는 글을 올렸다.
이씨는 7월 2일에는 '여아용 공주원피스 등 의류 팝니다', 9월 22일에는 '여아 장난감 정리해요∼'라는 글을 올렸다.
고씨와 내연녀 이씨, 이씨 친아들, 김씨 등 4명은 시신을 유기한 다음날부터 1박 2일간 경남 하동으로 여행을 가기도 했다.
한편 29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고씨는 딸을 유기한 봄부터 자백을 한 어제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태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 동료 A씨는 "똑같이 동료들하고 일을 같이하고 식사시간에 맞춰서 밥도 같이 먹고 웃어가면서 농담도 하고. 어제까지 출근하고 오토바이 타고 퇴근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 B씨 역시 "보통 아빠 같으면 애가 없어지면 당연히 휴가나 월차 내서 찾아다녀야 하는 게 정상인데"라며 고씨의 행동을 의아해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