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올림픽 특수를 노리는 얌체 원룸 임대업자들 때문에 대학생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강릉 대학가 원룸촌에 사는 학생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방을 비우라는 원룸 주인들의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학생들을 내보내고 관광객들에게 방을 임대해 더 큰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다.
올림픽 기간 관광객들에게 방을 빌려주면 한 달 월세인 40만원보다 3배 이상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룸에 살고 있는 대학생 김모(21) 씨는 2019년 1월 말까지 월세 계약한 방을 갑자기 방을 빼라는 주인의 통보에 황당해하고 있다. 집주인은 2월 한 달 동안 방을 비워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현재 "알바를 하며 틈틈이 방을 보러 다니고 있다며 "당장 집이 없는 거니까 황당하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심지어 계절학기 중이라 꼭 강릉에 머물러야 하는 학생들에게도 주인은 방을 비워달라고 요구했다.
한 피해 학생은 집주인이 당장 계약 연장을 해주지 않아 1월 말까지 짐을 모두 뺐다가 올림픽이 끝난 후 3월에 다시 들어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원룸 주인은 "그 기간 다른 사람한테 팔겠다고 계약을 했다고요. 그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그걸 꼭 얘기해야 하나요?"라며 뻔뻔한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올림픽 기간 자신의 이익만을 남기려는 얌체 숙박 업주들 때문에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심지어 일부 대학은 기숙사와 학교 시설마저 올림픽 조직 위원회나 경찰 등 외부 기관에 개방해 학생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건축법이나 다른 위반 사항 있는지를 조사해서 조치하겠다고 주민들에게 홍보해달라는 공문은 한번 보냈다"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