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낡은 테이블 5개밖에 없지만, 따뜻한 밥 냄새가 나는 식당에 뜻밖의 행운이 찾아들었다.
최근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에는 3억짜리 수표 사진과 함께 여기에 얽혀있는 사연이 전해졌다.
중국에 사는 익명의 부부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비록 테이블도 5개밖에 없는 낡은 식당이었지만, 부부는 끊임없이 음식의 맛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했다.
부부의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식당은 조금씩 입소문이 나 단골들도 꽤 생긴 터였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는 조심스럽게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할머니를 만나게 됐다.
할머니는 부부에게 미안한 표정으로 밥을 좀 얻어먹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부부는 아무 이유도 묻지 않고 할머니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했다.
그러고 나서 고맙다며 식당을 나서는 할머니의 손에 과일 한 보따리도 쥐여 드렸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부부는 자신들이 할머니에게 베푼 호의를 까맣게 잊어가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던 그때 이들 부부는 갑자기 집에 도착한 200만 위안(한화 약 3억 3천만 원)짜리 수표 때문에 깜짝 놀랐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몰라 하던 부부는 수표와 함께 들어있던 편지를 발견했다.
할머니가 쓴 편지에는 "오랜만에 고향에 왔는데 하필이면 지갑을 도둑맞았다"며 "당시 나를 도와줬던 두 사람의 따뜻함에 감동했다"고 쓰여 있었다.
두 사람의 호의에 감동한 할머니가 임종 직전 자식들에게 부탁해 수표를 보낸 것이었다.
보낸 주소도 없는 편지에 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세상을 떠났을 할머니의 명복을 빌었다.
가게는 작고 낡았을지라도 마음만큼은 절대 가난하지 않은 부부의 사연은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