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싸늘한 준희양 주검 옆에 평소 아끼던 '인형'이 함께 묻혀 있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무사히 돌아오길 바랐던 고준희(5) 양이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차가운 땅속에서 어린아이 곁을 지킨 건 평소 준희 양이 그토록 아꼈던 '인형' 하나였다.


29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딸 준희 양의 시신을 묻었다는 친부 고모(36)씨의 자백을 확보하고, 곧바로 전북 군산시의 한 야산으로 향했다.


경찰은 7시간의 수색 끝에 오전 4시 50분쯤 30cm가량 파인 구덩이에서 수건에 싸인 준희 양의 주검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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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었던 준희 양은 또래 친구들보다 체구가 작았으며, 시신에선 외관상 특별한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준희 양 옆에는 평소 좋아하던 애착 인형이 함께 묻혀 있었다. 묘비도 하나 없는 차가운 땅에서 지난 4월부터 8개월간 인형 하나가 준희 양 곁을 지킨 것이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당시 준희 양 주검을 수습했던 경찰 감식반원들은 시신을 운구차로 옮기며 눈물을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준희 양 시신은 부검을 위해 곧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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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8일 딸 준희 양이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한 친부 고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결국 자신이 올해 4월 27일 준희 양을 야산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3천여 명의 인력이 투입된 이번 실종 사건은 친부의 새빨간 거짓말이 만들어낸 '유기 사건'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고씨 자백에 따르면 그는 유기 전날인 4월 26일 내연녀 어머니 이모(61)씨에게 병원 진료를 부탁한다며 준희 양을 맡겼다.


다음날 새벽 1시께 야간근무를 마친 고씨는 준희 양 옷을 가져다주기 위해 원룸에 도착했다.


인사이트전북경찰청


고씨는 그때 아이 입에서 토사물이 나와 기도가 막혀 있었고, 발견 2시간 전인 전날 오후 11시께 이미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준희 양이 사망하면 생모와의 이혼소송과 양육비 문제에 영향을 끼칠 것 같아 내연녀와 유기를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아이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며 "현재로는 고씨와 김씨의 혐의를 단정짓기 어려우나 유기치사, 학대치사 가능성까지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의해 수습돼 내려오는 고준희 양 시신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5살 고준희 양의 시신이 군산의 한 야산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습했다.


준희 친부"숨진 준희 야산에 버렸다"…경찰, 시신 확인·친부 압송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 양이 군산의 한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