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한국 아이폰 사용자 1만 명이 애플의 일방적인 아이폰 성능 저하 조치에 대한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지난 28일 법무법인 한누리는 이번 공동소송 참여 희망자가 접수 시작 9시간 만에 1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소송에 참여한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 실행속도의 현저한 저하, 로딩 중 멈춤 현상, 화면 정지, 키보드 입력 지연 등 다양한 성능 저하 현상을 겪었다고 밝혔다.
배터리 불안정과 급속 방전 등 문제를 지적한 사용자들도 있었다.
한누리는 온라인 소송닷컴 사이트에서 오는 1월 11일까지 소송인단을 모집 중이다.
이번 소송은 아이폰6와 6S, 7 시리즈 및 SE 구매자 중 iOS 10.2.1 버전 이후 업데이트를 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한누리는 추가적인 법률적 검토와 사실관계 조사를 거쳐 2월 초에 소장을 접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법의 경우 일부 피해자가 승소하면 별도 소송 없이 전체 피해자가 배상받을 수 있는 '집단소송제도'는 증권 분야에만 도입돼 있다.
때문에 이번 소송은 소송인단에 한해 배상을 요구하는 공동소송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일 아이폰 성능 저하 조치를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부터 아이폰 운영체제(iOS) 업데이트(iOS 10.2.1부터 iOS 11.2.1까지)를 통해 배터리 잔량을 줄이거나, 낮은 온도에서 아이폰 운영 속도를 떨어트리게 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미국에서는 9990억 달러(한화 약 1071조 원) 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등 집단 소송 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