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사랑하는 우리 엄마·아빠 다음 생에도 제 엄마·아빠가 되어 주세요"
28일 뉴시스는 '제천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마련된 합동 분향소의 슬픈 풍경을 자세히 보도했다.
분향소가 마련된 제천 체육관 현관 화이트보드에는 노란색 포스트잇 200여 장이 빼곡히 붙어있었다.
매서운 화마로 가족들을 잃은 사람들과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민들이 남긴 가슴 절절한 편지들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제천 참사'로 부모님을 한꺼번에 잃은 막내딸이 쓴 포스트잇이다.
고(故) 이모(76) 씨와 추모(69) 씨 부부의 막내딸 이 모씨는 "사랑하는 우리 엄마 아빠…"라는 글로 말문을 열며 "언제까지나 사랑하고 그리워할게요"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생에도 저희 엄마 아빠가 되어 주세요. 사랑해요..."라고 슬픔을 드러냈다.
이곳에서는 이씨처럼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자녀들의 안타까운 메시지가 가득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이다.
추모 포스트잇에는 "엄마 거기선 행복해. 하고 싶었던 거 다 해. 사랑해", "소녀 같은 우리 엄마 사랑해" 등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는 메시지들이 담겨있었다.
또 유가족은 아니지만,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포스트잇도 많았다.
시민들은 "무서운 화마를 잊고 편히 잠드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말을 남겼다.
작은 포스트잇에 꾹꾹 눌러 담은 이들의 진심 어린 추모와 가족을 향한 그리움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뭉클하게 했다.
한편 지난 21일 충북 제천 하소동 노블 휘트니스 스파 건물 지하에서 발생한 화재로 총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29명의 장례는 27일 유가족들의 통곡 속에서 마무리됐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