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이 소방당국의 늑장 대응을 지적하는 MBC의 보도에 반박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정상 방송 재개 첫날인 26일 제천 화재 발생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은 CCTV 공개와 함께 소방대원들의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논조의 보도를 했다.
취재 기자는 영상을 리포팅하며 "가스 마스크만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사람들에게 멀리 물러나라고 하지만, 직접 구조에 나서진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소방대원이 10분 넘게 무전 교신만 하면서 건물 주변을 걸어 다닌다"라고 설명했다.
소방대원 한 명 한 명의 모습을 주시하며 그들의 나태함을 암묵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MBC의 이 같은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산하 기구로 퇴직 소방공무원 및 현직 소방공무원들이 가입해 있는 단체다.
단체는 해당 보도가 나간 당일 오후 11시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모르면 방송하지 마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단체는 "기자의 말대로 '무전기만 들고 왔다 갔다'로 표현한 소방관은 현장을 지휘하는 사람"이라며 "안으로 들어가면 누가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를 하냐"고 반박했다.
이어 "화면상 헬멧과 호흡기를 갖추고 있지 않은 소방대원은 응급환자를 실어 이송하는 구급대원인데 구조를 하고 진압을 하라는 말이냐"고 말했다.
단체는 "제발 알고들 방송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지난 25일 제천 소방관과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소방관들에게 책임을 덮어 씌우는 사회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 통화에서 제천 소방관 A씨는 "현장에 투입돼 밥 한 끼도 제대로 못 먹고 추위에 떨고 있을 동료들을 위해 분식집에 들렸는데 소방관들이 대처를 잘 못해 죽일 사람들로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분식집에서 고개를 숙이고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나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단체는 "소방관은 슈퍼맨도 어벤저스도 아니다"라며 "그저 최대한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는데 한 몸 바쳐 최선을 다하는, 투자 대비 1인 3~5역을 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성비가 제일 좋은 소방관일 뿐이다"라고 토로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