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2010년 7월 '배드 걸 굿 걸'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걸그룹 '미쓰에이'가 데뷔 7년 만에 공식 해체됐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언제나 화제를 몰고 다녔던 '미쓰에이'는 멤버별 개인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그런데 데뷔부터 해체하기까지 걸린 '7년'이라는 시간이 눈에 띈다.
연예계에는 이른바 '마의 7년'이라는 말이 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던 아이돌 그룹도 7년 차가 되면 해체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온다.
씨스타 'LONELY'
사실 여기는 그럴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속사와 가수들 간의 계약 기간을 최장 7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갑을 관계인 소속사와 아티스트 사이에서 불공정 노예계약을 막기 위해 최대 계약 기간을 정해둔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돌들은 법률상 7년으로 계약하고, 이 시기가 다가오면 재계약을 하거나 소속사를 이전한다.
물론 멤버 전원이 다 함께 계약 연장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최근에는 연기, 뮤지컬, 예능 등 멤버별 개인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이마저도 드문 일이 됐다.
이제는 그룹 활동에서 벗어나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아이돌들. '마의 7년'을 넘어서지 못해 더욱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아이돌 그룹들을 모아봤다.
1. 2NE1
2NE1 공식 인스타그램
2009년 YG 엔터테인먼트가 빅뱅에 이어 야심차게 선보인 그룹 2NE1.
'내가 제일 잘나가', 'Fire', 'Can't no body'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2NE1은 데뷔 7년차인 2016년 멤버 공민지가 탈퇴하면서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공민지는 다른 소속사로 옮겼으며 씨엘과 산다라박은 YG와 솔로로 재계약했다.
계약이 만료된 박봄은 YG 뿐만 아니라 현재 다른 소속사와도 계약하지 않고 연예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2. 미쓰에이
하이컷
2010년 7월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미쓰에이. 지난해 5월 지아가 JYP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팀을 떠났다.
이후 새 앨범을 발표하지 않고 개인 활동에 주력하던 미쓰에이는 지난 11월 민까지 탈퇴하면서 올해 12월 27일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JYP와 재계약한 수지는 연기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며, 페이 역시 한국과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 포미닛
코스모폴리탄
2009년 '핫 이슈'로 데뷔한 포미닛은 큐브 엔터테인먼트가 설립과 동시에 선보인 팀이다.
'거울아 거울아', '이름이 뭐예요?', '미쳐'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걸크러시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7년 뒤인 2016년 전속계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오랜 논의 끝에 포미닛은 해체를 결정했다.
현아만 유일하게 큐브와 재계약했으며 래퍼 전지윤은 새 소속사와 손을 잡고 가수로 활동 중이다. 나머지 남지현, 허가윤, 권소현은 배우로 전향했다.
4. 씨스타
스타쉽
2010년 가요계에 등장해 여름마다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썸머퀸' 자리에 오른 그룹 씨스타.
멤버들의 개인 활동과 유닛 활동까지 성공하면서 씨스타는 명실상부 최고의 걸그룹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돌연 2017년 6월 씨스타는 공식 해체를 선언한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되면서 멤버들이 재계약 대신 각자의 노선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마지막 앨범까지도 큰 사랑을 받았던 탓에 점차 인기가 사그라 들었던 다른 그룹들과 달리 씨스타의 해체는 "박수칠 때 떠난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5. 레인보우
Facebook 'Rainbow.DSP'
포미닛과 마찬가지로 2009년 데뷔한 레인보우는 7년 만인 2016년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특히 레인보우의 경우 이렇다 할 멤버들 간의 불화나 갈등 없이 계약만료로 팀이 해체돼 더욱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레인보우는 해체 이후에도 함께 8주년 여행을 떠나는 등 여전히 애틋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