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내가 경남지사를 하는 동안은 불난 일이 한 번도 없다"는 홍준표 대표의 말이 허언으로 밝혀졌다.
지난 25일 제천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제가 경남지사를 할 때는 연말연시에 소방점검을 철저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사를 하는 4년 4개월 동안 경남에서 건물이나 사람이나 불난 일이 한 번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대표가 경남지사를 역임했던 2012년 1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경남지역은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화재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홈페이지 전국 화재현황통계에 따르면 그가 경남지사를 사퇴하기 전 1년간 경남지역에서는 총 3,820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전국에서 경기(9,673건), 서울(5,924건)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건수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곳이 경남 지역이었다는 얘기다.
또한 이 기간 경남 지역에서는 화재로 인해 총 30명이 숨지고 74명이 다쳤다.
이는 총 인명피해 건수 대비 사망자 수 비율이 30%대로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특히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의 인명피해 대비 사망자수 비율은 15%, 경기도는 12%였다.
홍 대표는 이날 분향소 참배 후 "이번 참사는 현장지휘책임자가 큰 잘못을 했다"며 "가장 먼저 했어야 할 일은 미리 소방점검을 하는 것인데 아마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정치보복과 정권 잡았다고 축제하는데 바빠 점검을 전혀 안 했을 것"이라며 "과연 정권을 담당할 능력이 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천 화재 참사를 정치 싸움에 사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는 세월호 정권처럼 정쟁에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