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개봉 6일 만에 약 50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막내 차사' 김향기에 관심이 주목된다.
2000년생인 김향기는 내년에 고3이 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3년 당시 29개월이었던 김향기는 잡지 표지 모델로 발탁되어 연예계에 데뷔했고, 2006년부터 영화 '마음이'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어엿한 11년 차 배우 김향기는 2013년 MBC 연기대상에서 '아역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신인연기상', 2015년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청소년 연기상' 수상 영예를 안았다.
선한 인상과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지닌 김향기는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배우였다.
그동안 맡은 배역에서 내면의 깊은 상처를 연기하거나 갖은 수모를 당하는 등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영화 '신과함께'에서 '막내 저승차사' 역을 찰떡같이 소화한 김향기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자.
1. 신과 함께 - 죄와 벌: 주연 덕춘 역 (2017)
김향기는 극 중 저승 삼차사 중 막내 덕춘 역을 맡아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과 함께 자홍(차태현)을 변호한다.
작은 키에 더벅머리를 하고 귀인의 등장에 기뻐하는 덕춘의 모습이 '입덕'을 유발했다.
2. 눈길: 주연 소녀 종분 역 (2015)
지난 2015년 김향기는 가슴 아픈 역사의 상처,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눈길'에서 가난하지만 씩씩한 소녀 종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당시 성숙한 연기로 당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을 대변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김향기는 '눈길' 기자 간담회에서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게 더 나쁜 거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싶다"며 '개념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3.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주연 권동현 역 (2015)
김향기는 살인사건의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순태(김상호 분)의 하나뿐인 딸 권동현 역을 맡았다.
극 중 아빠를 위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악의 무리'에 찾아가는 등 용감하면서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4. 우아한 거짓말: 주연 천지 역 (2013)
극 중 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엄마와 가족 일에 무덤덤한 시크한 성격의 언니에게 언제나 착하고 살가운 막내 천지 역을 맡았다.
친구들의 괴롭힘 속에서도 엄마와 언니 앞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준 김향기의 연기가 관객들의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특히 닮은꼴 배우 고아성과 자매 연기를 보여줘 둘의 '케미'가 돋보였다.
5. 여왕의 교실: 주연 심하나 역 (2013)
MBC '여왕의 교실'에서 냉혹한 교사 마여진(고현정 분)과 격돌하는 반장 심하나 역을 맡아 캐스팅 당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학생들의 주축이 되는 반장 역을 맡아 김향기 특유의 명랑함과 천진한 미소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6. 늑대소년: 조연 순자 역 (2012)
극 중 언니 순이(박보영 분)와 함께 늑대소년 철수(송중기 분)를 자신의 오빠처럼 대해주는 동생 순자 역을 맡은 김향기.
그는 '늑대소년'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당차고 선머슴 같은 순자를 맛깔나게 연기했다.
특히 까칠한 언니에게 자신도 까칠하게 대응하고 어른들에게도 할 말 하다는 '애어른' 순자의 당돌함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7.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조연 난이 역 (2012)
김향기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흥분하면 자신도 모르게 전라도 사투리가 쏟아져 나오는 유언비어의 원조 난이를 연기했다.
속사포 같은 빠른 입놀임에 빠릿한 두뇌회정과 순발력까지 갖춘 캐릭터로 완벽한 얼음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각종 루머를 만들어낸다.
"이런 썩을 육시럴 잡것들이 XX 안 꺼져"라는 욕을 찰지게 내뱉어 웃음을 자아냈다.
8. 웨딩드레스: 주연 딸 장소라 역 (2009)
위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엄마 고운(송윤아 분)의 딸을 연기한 김향기는 관객들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김향기는 엄마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성숙한 모습과 아이의 시선이 적절히 섞인 연기를 보여줬다.
이 작품 이후 '눈물연기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수준급의 연기를 선보였다.
9. 방울토마토: 주연 다성 역 (2007)
판자촌에서 폐휴지를 모으는 할아버지가 6살 손녀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방울토마토'.
당시 8살이었던 김향기는 어른 못지 않은 시선처리와 표정연기로 어디 하나 흠 잡을 곳이 없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특히 철거단속반이 할아버지를 끌고 가려할 때 "우리 할아버지 데려가지 마"라며 매달리던 그 모습이 관객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10. 마음이: 주연 소이 역 (2006)
김향기는 당시 7살의 나이에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배우 '소이'로 캐스팅됐다.
극 중 유승호(당시 13세)의 여동생 역으로 강아지 '마음이'와 함께 한 김향기의 천연던스러운 연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소이에게 갑자기 찾아온 불행에 펑펑 운 관객은 셀 수 없을 정도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