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독보적인 인기로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는 영화 '신과 함께'에서 걸출한 연기력을 과시한 배우 김동욱이 재평가되고 있다.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는 저승에서 환생을 목표로 49일간 7가지의 재판을 받게 되는 주인공 김자홍(차태현 분)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를 본 실제 관람객 사이에서는 어색한 CG의 흠을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보완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조명되지 못했던 배우 김동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김동욱은 극 중 억울하게 생매장당한 군인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내 평론가와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배우 김동욱이 13년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쌓아 온 행적을 짧게나마 소개해본다.
1. 영화 '오감도'
영화 '오감도'는 허진호, 변혁, 유영식, 오기환, 민규동 등 5명의 감독이 뭉쳐 에로스를 주제로 찍은 옴니버스 영화다.
당시 독특한 소재와 구성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개봉 이후 평은 그리 좋지 않았다.
김동욱은 당시 오기환 감독 편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이시영과 합을 맞췄다.
2. MBC '커피프린스 1호점'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은 배우 김동욱을 세상에 알린 대표작이다.
남장한 주인공 고은찬(윤은혜 분) 앞에서는 갖은 애교를 부리지만 부잣집을 뛰쳐나와 홀로서기에 나선 바리스타 진하림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름 감성을 자극하는 이 드라마를 통해 공유, 윤은혜, 이선균 등이 스타덤에 올랐고 김재욱과 김동욱 또한 신예 연기자로 큰 주목을 받았다.
3. 영화 '국가대표'
영화 '신과 함께'를 제작한 김용화 감독이 만든 스포츠 영화로 800만 관객을 동원한 명작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주목받지 못한 열악한 비주류 종목 선수들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해준 영화이자 스키점프라는 종목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어설픈 국가대표 최흥철 역으로 등장한 김동욱은 함께 국가대표로 선발된 실력 있는 선수 차헌태(하정우 분)와 견원지간이면서도 끈끈한 의리를 다진다.
이 영화를 계기로 하정우와 더불어 영화 '신과 함께'에 캐스팅되는 연을 맺었다.
4. 영화 '후궁:제왕의 첩'
조여정과 김민준, 김동욱의 궁합이 돋보인 영화다.
여린 소년 이미지의 역할을 주로 맡았던 김동욱이 광기 어린 왕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지고지순했던 왕이 점점 욕망에 사로잡혀 미쳐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얻었다.
5.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원작만큼 재밌다는 평을 얻고 있는 영화 '신과함께'는 스크린 속 김동욱의 내공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극 후반부 김동욱이 '현몽'을 통해 어머니께 수화로 속내를 전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눈물을 쏙 뺐다.
후임을 살뜰히 챙기는 선임, 홀어머니를 모시는 착한 아들, 억울하게 총을 맞고 생매장당한 원귀까지 일생에도 수십번 선악을 오가는 가장 인간다운 면모를 편하게 연기했다.
그간 선보인 평면적인 캐릭터를 넘어 입체적인 인물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동욱의 농익은 연기력은 이번 영화를 통해 빛을 발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