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화마가 덮치고 간 제천시 전체가 슬픔과 비통에 잠겼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제천시 거리는 '캐럴' 한곡이 울리지 않을 정도로 적막하다.
2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스포츠센터 참사 때문인지, 일부 상점들은 대목을 포기하고 '아픔을 나누고자 한다'며 아예 문을 걸어 잠갔다.
이를 모르고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허탕을 쳤지만, 상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어떤 클레임 없이 조용히 집으로 돌아갔다.
사고 현장은 하얀 눈송이 대신 건물 외벽에서 부스러져 나온 검은 잿가루만 흩날렸다.
경찰은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매달고 현장을 지키고 있었고, 검은 옷을 입고 방문한 추모객들은 고개를 숙이고 숙연한 자세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희생자의 친구와 가족은 믿을 수 없는 허망한 현실에 여전히 눈물을 흘렸다.
오늘(25일) 오전 11시까지만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에 4천여명의 추모객이 찾아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30분 간격을 두고 제천 분향소를 찾아와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