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배우 진선규가 한 번쯤 들어보고 싶은 질문은 바로 그와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에 대한 질문이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2017년 한 해를 빛낸 '올해의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유시민 작가, 방송인 김생민, 송은이, 가수 윤종신 등을 만난 뒤 마지막으로 배우 진선규를 만났다.
멤버들은 돌아가면서 진선규에게 한 가지씩 질문을 했고 진선규는 당황스러운 질문에도 진심으로 대답했다.
마지막 인터뷰어로 나선 멤버는 하하였다. 하하는 진선규에게 "지금 본인이 듣고 싶은 질문이 뭐냐"는 질문을 던졌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에 진선규는 당황했고 잠시 뜸을 들인 뒤 입을 열었다.
진선규는 자신이 가장 듣고 싶은 질문으로 "당신의 동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동고동락한 단역배우 동료를 방송에서 한 번이라도 언급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러나는 대답 겸 질문이었다.
2005년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로 데뷔한 진선규는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단역배우로 활동했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연극에 참여했음에도 이름을 알리지 못했던 진선규는 올해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에서 '명품 조연'으로 발돋움했다.
진선규가 12년동안 무명생활을 하는 동안 그의 곁에는 수많은 단역 배우들이 있었다.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진선규의 동료들이었지만 친한 동료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던 이들이었다.
진선규는 "같이 힘들어하고 같이 고민했던 친구들"이라며 "내 연기를 깊게 해준 친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 이야기를 하라면 한 명 한 명에 대해 밤새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라며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친구들이) 진심으로 축복해주는 게 느껴졌다"며 진선규와 친구들의 우정을 칭찬했다.
한편 이날 진선규는 청룡영화제 당시 눈길을 끌었던 '청심환'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세 알의 청심환을 가지고 다닌다는 그는 한 알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을 때, 한 알은 현재 육아로 배우 생활을 쉬고 있는 아내가 시상식 후보에 올랐을 때, 마지막 한 알은 칸 혹은 베니스 영화제 등에 후보로 가게 될 때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