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소녀시대 태연이 자신의 콘서트 무대에 세워둔 크리스마스트리에는 애틋한 사연이 담겨있었다.
태연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동안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콘서트 '태연 스페셜 라이브 - 더 매직 오브 크리스마스 타임'을 진행했다.
이날 무대 위에는 크리스마스 컨셉에 맞춰 반짝이는 트리 하나가 올려져 있었다.
태연이 트리에 관해 이야기 하기 전까지 팬들은 그저 평범한 무대 소품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트리에는 단순한 소품 그 이상의 의미가 담긴 애틋한 사연이 얽혀있었다.
태연은 24일 진행한 마지막 공연에서 "이 트리는 집에 있던 것을 가지고 온 것"이라며 "계절에 상관없이 종종 틀어놓는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덧붙여 "이 트리는 얼마 전 멀리 여행을 떠난 친구가 작년 이맘때쯤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것"이라고 말했다.
태연이 무대에서 언급한 친구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된 故 종현이었다.
"무대에 함께 하기 위해 직접 가져왔다"고 밝힌 태연은 '디스 크리스마스'를 부르며 이 트리를 애틋하게 쓰다듬기도 했다.
공연 내내 종현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 태연은 이날 마지막 콘서트에서 그에 대해 언급했다.
태연은 "멀리 떠난 종현이도 고맙다. 나 멀리 안 가겠다"며 눈물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앞서 태연은 공연 시작 전에도 스크린에 장문의 글을 올려 평소 각별한 우정을 나눠왔던 故 종현을 떠나보낸 슬픔을 드러냈다.
그녀는 "제게 있어 훌륭한 아티스트이자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던 종현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서로 닮았기에 더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싶었다.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이 슬프고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도 종현이와 그의 음악을 기억해주고, 그를 기억하며 외롭지 않게 제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노래하겠다. 함께 응원해달라"고 덧붙이며 팬과 함께 故 종현을 애도했다.
한편 故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1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다음날인 19일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빈소가 마련됐고, 연예계 선후배 및 동료들이 이곳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태연 역시 당시 빈소를 찾아 자리를 지키며 절친했던 동료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비록 故 종현은 먼 길을 떠났지만, 태연의 바램처럼 팬들은 영원히 그의 음악을 기억할 것이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