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비록 비가 오며 안개가 짙은 '그레이 크리스마스'지만 마음만은 풍족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크리스마스 트리로 반짝이는 거리를 거닐거나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게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크리스마스가 '연인의 날'처럼 여겨져 왔다.
사실 크리스마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날이다. 도대체 누가 크리스마스를 연인만의 날로 만들었을까.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종족번식을 위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생물학적 변화인 성 주기(Sexual cycle)에 대한 사실을 전했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와 포르투갈 국제생의학연구센터의 공동 연구진은 인간에게도 성 주기가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다.
성 주기란 내,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 주기적으로 종족번식의 본능을 충족하려는 생리적 변화와 그 충동을 총칭하는 말이다.
즉, 쉽게 말해 포유류의 '발정주기'라고도 표현한다.
연구진은 크리스마스 기간에 성관계에 관련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실제로 9월에 출생하는 '크리스마스 베이비'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인간에게도 성 주기가 있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로 사람에게도 성 주기가 적용되며, 종족번식 본능이 최고조에 이르게 되는 시기가 바로 크리스마스 전후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성 주기는 지능이 높은 포유류일수록 외부적인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라며 "본능보다는 주변 환경과 상황을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이 척박하고 위협적일 경우 생존의 본능이 앞서는 반면, 환경이 비옥하고 풍족할 때 종족번식의 본능이 가장 높다. 이 시기가 크리스마스 시즌과 겹쳐 연인들이 성관계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