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대형화재와 관련해 외신들은 지난 6월 영국에서 발생한 그렌펠타워 화재 사고와 여러 면에서 닮아있다며 관심 있게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2일(현지시간) '한국의 치명적 화재는 그렌펠타워 사고의 재현'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두 사고의 주요 원인과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이유 등을 자세히 비교했다.
텔레그래프는 비용을 아끼려고 사용한 가연성 외장재가 그렌펠타워 화재에서 불쏘시개로 작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도 가연성 외장재가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가연성 외장재가 그렌펠타워 등 대형 화재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했다.
신문은 그러나 제천 스포츠센터에 사용된 가연성 외장재가 그렌펠타워 사고 당시 사용된 것과 같은 폴리틸렌(플라스틱) 패널을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또 필로티 구조로 건물이 지어져 계단이 연기와 불꽃 등을 위로 보내는 굴뚝 역할을 했으며, 현장 주변에 불법 주차된 차량이 소방차 진입을 방해했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AFP 통신 역시 이날 '한국의 화재는 그렌펠타워를 떠올리게 한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제천 스포츠센터 사고를 상세히 소개했다.
통신은 "런던 화재는 건물 4층의 냉장고에서 불이 시작돼 가연성 외장재로 둘러싸인 건물 전체로 순식간에 번졌다"면서 "이후 수백개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이 실시돼 일부 거주민들은 사고 예방 차원에서 대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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