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문 대통령에게 "그동안 뭐했냐" 항의하는 제천 화재 유가족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소방 당국이 '제천 화재' 당시 초기 대응이 안일했다는 유가족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22일 이일 충북도소방본부장은 제천 시청에서 "타오르는 불길 때문에 초기 현장 상황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일부러 건물 유리창 깨는 것을 늦춘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소방본부장은 "주차장에 있는 15대의 차량에 옮겨붙은 불로 불길이 거세 접근이 어려웠다"며 "인근 LPG 탱크 폭발 방지를 위해 그쪽 화재 진화를 먼저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2층 사우나 유리창을 깨는 것보다 건물 인근에 있는 LPG 탱크의 폭발위험부터 제거하는 게 시급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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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방본부장은 "사고 당일 오후 3시 54분경 CCTV에 스포츠타운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꽃이 떨어지는 장면이 찍혔다"며 "이미 불이 번지고 유독 가스가 다량으로 분출되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불법 주차 차량이 있어서 굴절 사다리차의 접근도 어려웠다는 사실도 전했다.


사다리차 작동 지연과 관련해서는 고장이 아니라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지연된 것이라 반박했다.


이 본부장은 "조만간 소방이 시간경과에 따라 어떠한 조치를 했는지 구체적인 타임테이블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라며 "건물 소방시설 작동 여부와 화재확산과 인명 대피에 끼친 영향 등도 정부 합동 조사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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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문 대통령에게 정부의 부실 구조작업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카메라 그만 찍어라", "이제 와서 무슨 얘기를 듣겠다는 거냐", "두 시간 넘어서 빨리 수습하라고 하는 건 아니지 않냐" 등의 발언을 하며 문 대통령에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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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부분의 유가족은 문 대통령의 위로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참담함을 느낀다"며 "범정부 차원으로 사고의 원인과 대응 과정을 철저히 살피고 조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 화재 현장서 '비상구' 찾아 헤맨 희생자들의 손자국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진 가운데 안타까운 사진 한 장이 전해졌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