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제천 화재 현장 '비상구' 앞에 남겨진 손자국

인사이트사진 제공 = 소방방재신문사 /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진 한 장이 전해졌다.


23일 충북 제천 체육관에는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29명의 합동분양소가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는 합동분향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고 많은 이들이 찾아와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인구 13만 명의 소도시 제천에서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제천시 전체가 침묵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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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화재가 갑자기 커진 이유에 대해 불에 약한 외장제인 드라이비트가 건물을 뒤덮고 있었고 건물 주변에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가 쉽게 진입하지 못한 점 등을 지적했다.


또 목욕탕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사람들의 대피도 여의치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개인 사물함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창문이 없어 탈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여성 사우나의 비상구 입구는 목욕용품을 놓는 창고로 불법 전용돼 막혀 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소방방재신문사 / 연합뉴스


비상구를 찾아 헤매던 희생자들은 대부분 이 곳에서 숨을 거뒀다. 이 곳에서만 총 29명의 사망자 중 20명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게 그을린 벽에는 비상구를 찾았을 이들의 손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한편 이날 화재 당시 건물 내 356개의 스프링클러는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1층 로비에 있는 스프링클러 밸브가 잠겨 있었다.


경찰은 사우나 측과 건물주를 상대로 고의로 스프링클러 밸브를 잠근 것인지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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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건물 '스프링클러' 하나도 작동하지 않았다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 건물 내 356개의 스프링클러가 화재 당시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