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거짓말 탐지기' 이어 '최면 수사'도 거부한 고준희 양 가족

인사이트

(좌) 연합뉴스,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 양 가족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이어 최면 수사도 거부했다.


22일 전북경찰청은 준희 양 친부인 고모(36) 씨가 법최면(최면을 이용한 범죄 수사 기법)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씨는 1차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응한 이후 태도를 바꿔 2차 조사와 최면 수사를 모두 거절했다.


앞서 고씨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 당시 "내가 피해자냐, 피의자냐"라며 "이런 식으로 하면 더는 협조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경찰은 양모 이모(35) 씨에게도 법최면을 권했으나 이씨 역시 거절 의사를 밝혔다.


준희 양을 돌봐 온 외할머니 김모(61) 씨는 수사 초기부터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도 응하지 않은 상태다.


가족들은 준희 양의 행방을 묻는 경찰의 거듭된 질문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족들이 모두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실종 전 준희 양의 양육 환경이나 건강 상태 등을 조사하려던 경찰 계획에 문제가 생겼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들이 협조해줘야 실종 전 준희 양 상태를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겠는데 답답한 상황"이라며 "수시로 가족과 접촉해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또한 아동 실종 사건의 경우 통상 가족이 사례금을 내걸고 행방을 수소문하나, 준희 양 가족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경찰이 신고 및 제보 보상금을 내걸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이 사례금을 걸지 않자 내부 회의를 거쳐 보상금 지급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준희 양 행적을 찾기 위한 수색도 병행하고 있으나 실종 35일째인 이날까지도 수사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2개 기동중대 인력 180명을 동원해 준희 양이 실종된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원룸 반경 1.5㎞와 기린봉(271m) 자락 반경 1.5㎞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원룸 주변 CCTV 역시 30여 개를 확보해 분석했으나 준희 양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가용한 인력을 수색에 동원해 백방으로 준희 양을 찾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며 "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발견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거짓말탐지기' 거부하는 전주 실종 준희양 가족에 '최면수사' 검토"경찰이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양의 가족에 대해 '최면 수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 이후로 본 적 없다"…실종된 고준희 양 행방 오리무중실종 34일째에 접어든 고준희 양의 실종 시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