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직 박탈 대상인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초대받지 못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라이언' 인형과 함께 난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22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됐다. 62명의 당협위원장직 박탈을 권고한 당무감사 결과를 최종 의결하는 자리였다.
당헌당규에 따라 대상자인 류 최고위원은 이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는데, 그녀는 이날 오전 8시 26분께 당사에 등장해 회의실로 난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류 최고위원의 난입 시도는 관계자들에 의해 막혔고 그러자 그녀는 "참석 못할 사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 나에게 함부로 하지 마라"며 "최고위원 방 빼라고 한 사람 누구냐. 날 왜 안 불렀는지 물어보겠다. 내가 지금 당 서열 몇 위인지 아냐"고 소리쳤다.
결국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한 류 최고위원은 당사 엘리베이터 복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녀는 카카오 프렌즈의 캐릭터인 '라이언' 인형을 손에 들고 "혼자 오는 것이 두려워 울보가 인형과 함께 왔다"며 울먹였다.
이어 "최고위의 이러한 행태는 최고 존엄이 있는 공산당과 다를 바 없다"면서 "세세한 소명 절차 없이 당무감사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 결과를 비공개 최고위에서 급하게 처리한다면 이는 정의롭지 못한 결정이다"고 덧붙였다.
류 최고위원은 또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구성도 문제 삼았다. '홍준표 사당화' 전조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사람들로 조강특위를 구성한다면 당이 무너지는 지름길이다"면서 "당원들의 협의 없이 결정된 이날 회의의 모든 사항은 무효라고 선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서청원·유기준 의원 등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을 최종 확정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박탈 결정이 난 당협위원장 62명 중 34명이 18~20일 재심을 신청했으나 점검한 결과 오류가 없어 기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62명의 컷오프 대상자 중 이미 위원장에서 사퇴한 4곳이 있고, 사고당협도 4곳 발생해 실제 사퇴 대상자는 54명"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위는 이날 조강특위 구성도 의결했으며, 7명으로 구성된 조강특위는 공석이 된 당협위원장의 후임을 인선할 예정이다. 조강특위 위원장은 당무감사위원장을 맡았던 이용구 중앙대 명예교수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