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대학 붙고 4년 전액 장학금도 받았는데..." 제천 화재로 숨진 고3 여고생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던 여학생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충청북도 제천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일어나 현재까지 총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 희생자 중에는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여고생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알려져 사고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건물 7층에서 숨진 채 발견된 A(19) 양은 수시전형으로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에 합격해 2018년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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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은 우수한 성적을 거둬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수시에 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대학교 캠퍼스를 누비는 상상을 하며 들뜬 마음으로 동네에 있는 헬스클럽을 등록했다.


하지만 그 설렘도 잠시, A양의 꿈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대형 화재로 먼지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이날 A양은 숨지기 전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위로 올라가고 싶은데 문이 안 열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아버지는 "딸이 학교에서 배운 대로 고개를 숙이고 위로 올라갔다고 한다. 연기를 피하려 내내 고개를 숙인 채 통화했는데 그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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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A양의 검게 그을린 흰색 꽃잎 모양의 목걸이를 보고 신원을 확인했다.


목걸이는 얼마 전에 A양이 단짝 친구와 함께 맞춘 것이었다.


A양 어머니는 아직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듯 장례식장을 찾지 않았다.


A양 어머니는 "우리 딸이 잘못됐다는 게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데 내가 왜 거기를 가느냐"며 한순간에 소중한 딸을 잃은 사실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일어난 화재로 사망한 사람은 현재까지 집계된 것만으로 29명에 달하며 부상자도 2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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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무심하시지…" 할머니와 딸, 손녀 목숨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충북 제천의 스포츠 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할머니와 딸, 손녀 등 3대가 목숨을 앗는 참변이 빚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제천 화재현장 주변 주차 차량 때문에 소방차 진입 늦어져 구조 지연지난 21일 충북 제천에서 큰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현장 주변에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구조가 지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