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다섯 살 고준희 양이 전주에서 실종된 지 34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실종 시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SBS 뉴스는 실종된 고준희 양의 인근 주민들에 대한 탐문 결과 준희 양의 행적이 지난여름 무렵에 그쳐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준희 양의 새엄마는 실종 시점이 11월 18일라고 밝혔으며 준희 양의 아버지는 이보다 이틀 전인 16일에 딸을 마지막으로 봤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준희 양을 지난 여름 이후로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할머니하고 있는 걸 봤는데 오래됐다"며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날정도로 가물가물 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근 상인은 8~9월쯤 준희 양을 마지막으로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실종 추정일을 기준으로 주변 CCTV 영상 50일 치를 모두 검색했으나 준희 양의 행적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실제 실종 시점이 아버지의 진술보다 더 앞서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CBS가 준희 양이 다녔던 보육 시설들을 취재한 결과 준희 양이 어린이집에 다닌 것은 실종 시점보다 훨씬 전인 4월까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새엄마는 준희 양이 자신의 자녀와 자주 다툰다는 이유로 자신의 어머니이자 준희 양의 새외할머니인 김모(61) 씨가 살고 있는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원룸으로 보냈다.
8월 30일 새외할머니와 함께 덕진구 우아동 원룸으로 다시 이사한 준희 양은 이후 외출도 못 하고 원룸에서만 지내다가 지난달 18일 김씨가 집을 비운 틈에 실종됐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했고, 가족들에 대한 조사도 실시했지만 준희 양의 새외할머니는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강력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희 양의 아버지와 새엄마, 새외할머니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