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실종아동 전문가 "5살 준희, 단순 실종 희박…부모 조사해야"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5살 고준희 양이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지 한 달이 넘었다.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230여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단서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수색이 길어지자 한 실종아동 전문가는 "단순 실종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부모를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19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는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모임 회장 나주봉 씨와 함께 고준희 양 실종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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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째 장기 실종아동을 찾고 있는 해당 시민단체의 회장 나주봉 씨는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며 준희 양 실종 사건의 의문점을 짚었다.


5살 꼬마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에 대해 그는 "누군가에 의해서 준희 양이 이동됐다"고 본다며 CCTV, 주변 블랙박스 등을 면밀히 수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준희 양이 부모의 부부싸움 직후 사라진 점을 들어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씨는 "지난해 신원영 군 사건에서 보듯 부모가 아이를 살해, 유기했을 가능성을 두고 국민들이 또 그렇게 지켜보고 있는데, 이 사건은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도 "그렇지만 또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전북경찰청 


무엇보다 나씨는 실종 20일 만에 경찰에 신고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부모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적으로 실종 골든타임은 3시간으로 보고 있다. 실종 가족들 사이에서는 3시간 안에 찾지 못하면 3년이 걸리고, 3년 안에 못 찾으면 평생 아이를 못 찾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준희양은 그 시간을 훌쩍 넘어 벌써 실종 33일째를 맞았다.


나씨는 "엄마든 아빠든 할머니든 누군가 잘 보호하고 있으면서 서로 연락 체계는 갖췄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방임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이와 함께 "평소 준희양 아빠나 엄마하고 사소한 말다툼 끝에 원한 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 그 사람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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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나씨는 준희 양을 비롯한 국내 장기실종 아동 실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4백여명의 아동이 짧게는 2~3년, 길게는 15년~20년 정도 장기 실종돼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제보가 실종자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나씨는 "개구리 소년 사건도 바로 집 뒤에서 발견되지 않았냐"며 "준희양도 건물 주변에 가구나 가전제품, 가방, 박스 등이 이동된 적이 없는지 등 주민분들의 제보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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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희 양을 돌봤던 외할머니 김모(61)씨와 부모 등 가족들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할머니 김씨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아동학대, 강력범죄에 대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준희 양은 지난달 18일 토요일 낮 12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태공빌라 인근에서 실종됐다.


키는 110cm, 몸무게 20kg 정도이며 짧은 파마머리에 쌍커풀이 없고, 사시 증상이 있다.


준희 양을 봤거나 행방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국번 없이 112 또는 182로 신고하면 된다.


'1달 전 실종' 된 고준희 양, 어린이집은 4월까지만 다녔다한 달째 행방이 묘연한 5살 고준희 양의 실종에 대해 친모와 계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