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스마트폰 중독률이 높아질수록 성범죄를 저지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8일 김재엽 연세대 교수 연구팀은 2014년 12월∼2015년 1월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중고생 1,811명의 성폭행 가해 경험을 조사한 결과 146명(8.1%)이 지난 1년간 사이버 성범죄와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2017년 학교폭력 2차 실태조사에서 성희롱·성폭행 피해 응답률(학생 1000명당 0.8건)의 약 100배에 해당한다.
유형별로는 '일부러 몸을 건드리거나 만지기'가 83명(4.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적으로 놀리거나 창피하게 만들기'(78명, 4.3%), '음란 전화·문자·메일을 보냄'(35명, 1.9%) 등의 순이었다.
연구팀은 "청소년들은 신체 접촉뿐만 아니라 언어를 통한 성폭력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고생 1,907명의 스마트폰 중독 정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잠재위험군이 65.7%(1,254명), 중독군이 4.8%(91명)로 나타났다.
청소년 10명 중 약 7명이 스마트폰에 중독됐거나 중독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비중독 청소년이 하루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101.45분만에 그친 데 반해 잠재위험군의 이용시간은 150.81분, 중독군은 217.97분이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교생보다는 중학생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고 인터넷 유해 매체를 많이 접하는 학생일수록 성폭력 가해 행동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유해매체에 자주 노출되는 청소년들은 성추행, 성희롱 등을 가벼운 장난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성폭력 예방교육과 더불어 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