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오늘(19일) 낮 12시부터 아산병원서 故 종현 일반인 조문 받는다

인사이트SM 엔터테인먼트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샤이니 종현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픈 팬들을 위해 일반인 조문 장소가 따로 마련된다.


19일 SM 엔터테인먼트는 오늘(19일) 낮 12시부터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1층 3호실에서 팬을 비롯한 일반인 조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SM 측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12월 18일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던 최고의 아티스트 종현이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 종현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하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의 뜻에 따라 오랜 시간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만들어왔던 종현을 경건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팬 여러분을 위한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당초 종현의 빈소는 처음 이송됐던 건국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었으나, 자리가 부족해 오늘 새벽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겼다.


빈소는 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 20호실에 마련됐으며, 이곳은 일반인과 팬들의 입장이 제한된다.


종현을 애도하고 마지막 떠나가는 길을 함께 하고 싶은 팬들은 아산병원 지하 1층 3호실에서 조문을 표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6시 10분께 종현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인사이트종현 이송된 병원 앞 몰린 팬들


경찰에 따르면 앞서 오후 4시 42분께 종현의 친누나가 경찰에 "종현이 자살할 것 같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위치를 파악해 오후 6시 10분께 청담동 오피스텔을 찾아갔으나, 종현은 프라이팬에 갈탄 같은 것을 피워놓고 이미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경찰과 119 구조대가 종현을 건대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종현은 평소 절친으로 알려진 디어클라우드 나인에게 자신의 유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인은 오늘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종현이 남긴 유서를 공개했다.


유서에는 "도망치고 싶었다",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등 그동안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종현 유서 전문>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건 누구인지 물었다.

너뿐이야.

난 오롯이 혼자였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도망치고 싶은거라 했다.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나에게서.

너에게서.

거기 누구냐고 물었다. 나라고 했다. 또 나라고 했다. 그리고 또 나라고했다.

왜 자꾸만 기억을 잃냐 했다. 성격 탓이란다. 그렇군요. 결국엔 다 내탓이군요.

눈치채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몰랐다. 날 만난적 없으니 내가 있는지도 모르는게 당연해.

왜 사느냐 물었다. 그냥. 그냥. 다들 그냥 산단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시달리고 고민했다. 지겨운 통증들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배운 적도 없었다.

통증은 통증일 뿐이다.

그러지 말라고 날 다그쳤다.

왜요? 난 왜 내 마음대로 끝도 못맺게 해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말이 듣고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성격을 탓할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아닌가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

그래도 살으라고 했다.

왜 그래야하는지 수백번 물어봐도 날위해서는 아니다. 널위해서다.

날 위하고 싶었다.

제발 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말아요.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돼는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거야? 좀 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들은 거 아니야? 이겨낼 수있는건 흉터로 남지 않아.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갑작스러운 종현 사망 소식에 병원 앞에 모여 대성통곡한 팬들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사망한 가운데 후송된 병원 앞으로 팬들이 모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