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영하의 날씨도 방탄소년단이 직접 만든 캐릭터 제품을 구매하려는 팬들의 열기를 막지 못했다.
지난 16일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는 서울 강남구 분더샵 청담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만든 캐릭터 'BT21' 제품을 소개했다.
'BT21'은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각각 만든 캐릭터와 멤버들이 함께 만든 1개의 캐릭터 등 8개 캐릭터로 구성돼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캐릭터에 본인의 성격과 가치관, 취향 등 성향과 그들만의 스토리를 담았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만든 캐릭터는 정교화 작업을 거쳐 10월 무료 스티커로 공개된 뒤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뉴욕점과 분더샵 청담점에서 동시에 제품으로 출시됐다.
이날 분더샵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은 후드티와 맨투맨 티셔츠 등 의류와 쿠션, 인형, 라미 만년필 등이었다.
이 중에는 이번 분더샵에서만 판매되는 제품도 있어 그 희소성도 더해졌다.
분더샵 안에는 'BT21' 제품뿐만 아니라 유명 피규어 아티스트 쿨레인이 만든 디오라마 피규어와 실사형 피규어, 2.2미터 높이의 메가 반(Mega Van) 등이 배치돼 고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구매를 마치고 나가는 고객들을 위해 각 캐릭터가 있는 포토존을 운영하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그린 캐릭터 스케치 등도 함께 배치해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수 있었다.
분더샵을 찾은 건 16일 오전 11시였지만 여전히 추운 날씨였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에 바람이 다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았다.
그러나 라인프렌즈 측은 분더샵이 문을 열기도 전부터 수백 명의 팬이 줄을 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라인프렌즈 측은 팬과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시간을 제한해 입장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매장 안은 너무 붐비지 않았고 고객들은 안전하고 여유롭게 제품을 둘러보며 구매할 수 있었다.
한정된 구매 시간과 고객 한 명당 한 제품을 두 개 이상 구매하지 못하는 제한이 있었지만 일부 팬들은 50~80만원이 넘는 구매액을 보이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방탄소년단의 국제적인 팬층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 팬들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홍콩, 중국,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팬들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만든 캐릭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대형 캐리어를 끌고 수많은 봉투를 들고 나가는 고객들은 대부분 해외 팬들이었다.
친구와 함께 홍콩에서 왔다는 엘사(Elsa·24)씨는 "방탄소년단이 홍콩으로 콘서트를 왔을 때 처음 보고 반해 팬이 됐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이 직접 캐릭터를 만들고 그들의 정체성이 들어간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 것까지 해서 50만원어치 구매했다"며 본인이 산 꾸러미들을 들어 보였다.
아는 언니를 통해 플래그십 스토어에 방문하게 됐다는 한국인 대학생 김모아(22)씨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만든 캐릭터 상품이 출시됐다고 해서 구매하러 오게 됐다"며 플래그십 스토어에 방문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캐릭터 디자이너가 아닌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만든 캐릭터라 더욱 의미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멤버들 각자가 캐릭터의 성격까지 꼼꼼히 구상해 만든 캐릭터이니만큼 애정이 더욱 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오픈한 뉴욕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에도 'BT21'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팬들의 줄이 길게 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에도 이름을 올린 만큼 미국에서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BT21' 청담 분더샵은 오는 1월 14일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