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홀로 남을 치매 시모 걱정돼 "같이 가자"며 목조른 시한부 며느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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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어머니, 나랑 가자. 나 없이 어떻게 살래, 나랑 같이 가 어머니"


자신이 죽으면 돌봐줄 사람이 없는 치매 시어머니. 그런 시어머니를 두고 가느니 차라리 함께 죽자며 숨을 틀어막는 '시한부' 며느리의 마지막 절규가 시청자들을 울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최종회에서 치매 시어머니(김영옥 분)를 그냥 두고갈 수 없었던 말기암 환자 인희(원미경 분)의 가슴 끊어지는 선택이 그려졌다. 


인희는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말기암' 판정을 받은 뒤 남겨질 가족들과 이별하는 준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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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얼굴 보기도 힘들었던 남편과 딸, 아들이 다 함께 퇴근하는 모습을 보며 인희는 그나마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런데 그 행복도 잠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시어머니가 들고 있던 몽둥이로 인희의 머리를 내리쳤다.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인희를 보고 남편 정철(유동근 분)은 분노했다. 이제 살 날도 며칠 남지 않은 아내가 마지막 순간까지도 어머니의 치매 때문에 고생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 화가 났다.


결국 남편은 어머니를 모질게 방에 가두고 대못으로 문을 막아 버린다. 인희가 제발 그러지 말라고 애원했지만 남편의 분노는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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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잠을 자다 물을 마시러 잠깐 거실로 나온 인희는 못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어머니의 방문을 열어본다.


순간 인희는 자신이 없으면 시어머니를 살뜰히 보살펴줄 가족이 없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친다. 


천사같이 잠든 시어머니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인희는 순간 이불로 시어머니의 숨통을 틀어막아 버린다.


차라리 같이 가자고, 나 없으면 돌봐줄 사람도 없는데 같이 죽자며 인희는 있는 힘껏 시어머니의 얼굴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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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하는 인희의 울음소리와 이불 속에서 꺽꺽거리는 시어머니의 가냘픈 숨소리만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마침 아래층에 내려 와있던 딸 연수(최지우 분)가 이를 발견하면서 인희를 떼어놓았고, 가족들이 달려와 흥분한 인희를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인희는 "어머니, 나 죽으면 어떻게 살래. 어머니 나랑 같이 죽자. 애들 애비 고생 그만 시키고 나랑 같이 죽자"며 울부짖었다.


그동안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불평불만 하나 없이 돌봐왔던 인희의 마지막 절규에 가족들은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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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후 인희는 시어머니의 발을 깨끗하게 씻겨주며 이렇게 말한다. "어머니, 나 먼저 가 있을게. 애들 고생시키지 말고 빨리 와"


그렇게 시어머니에게 마지막 부탁을 남긴 인희는 남편 정철과 떠난 여행에서 아주 평온한 얼굴로 자는 듯 세상을 떠났다.


Naver TV '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엄마가 곧 죽는다는 말에 고개 숙여 눈 '퉁퉁' 붓도록 우는 삼수생 아들 (영상)사랑하는 엄마가 말기암으로 시한부를 선고 받았다는 말에 삼수생 아들은 고개를 떨군 채 눈이 퉁퉁 붓도록 오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