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자유당 홍준표 대표의 '알현' 표현을 두고 정치권의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이재명 성남시장은 본인 SNS를 통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난했다.
홍 대표는 최근 사흘간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를 비롯해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 관계자 등을 만나 북핵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3일 민단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홍 대표는 "일본에선 북핵 문제 관련해선 현 정부를 믿기보다 자유한국당과 의견이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홍 대표는 또 14일 아베 총리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알현하러 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현'이라는 표현은 통상적으로 '윗사람을 찾아뵙는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만큼 해당 발언 사실이 알려지자 단어 선택을 신중히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홍 대표가 아베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며 악수하는 모습이 전해져 오히려 홍 대표가 아베 총리를 '알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시장은 해당 사진을 공개하며 "대통령이 나라를 대표해 외국에 나가 정상 외교 중인데 그 틈에 일본으로 쪼르르 달려가 아베 총리한테 머리 조아리며 꼭 대통령 흉을 봐야겠습니까"라며 "대표님 하는 일이 알현이고 집안 망신입니다. 마음의 고향에 가신 김에 아예 돌아오지 마시던가요"라고 비판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본인 트위터를 통해 "지유한국당(자유한국당의 오기로 보임)을 조선총독부로 만들고 스스로 이완용이 되고 싶어 안달이 나셨군요"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 대표의 '알현 사진'을 두고 "누가 누구보고 알현했다는 거가"라고 적었다.
한편 홍 대표는 16일 본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과거에 묻혀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닙니다"라며 "북.중.러의 사회주의 핵동맹에 맞서 한.미.일이 자유주의 핵동맹을 맺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