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말 그대로 한국 축구 역사상 '역대급'으로 불릴만한 프리킥 골이 '한일전'에서 나왔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E-1 챔피언십) 3차전에서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일본을 4-1로 대파했다.
일본을 상대로 무려 7년 7개월 만에 나온 승리였고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골 차이를 기록한 경기였다.
한국 선수들이 기록한 네 골 모두 의미 있는 골이었지만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 나온 건 정우영의 프리킥 골 장면이었다.
정우영은 전반 23분 일본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무회전' 슈팅으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위로 벗어나는 듯하던 골이 갑자기 뚝 떨어지며 골대로 향하는 탓에 일본 골키퍼 나카무라 코스케는 손을 뻗지도 못했다.
골을 먹힌 뒤 나카무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의 번호인 16번을 달고 나선 경기에서 기성용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정우영이었다.
한편 이날 승리로 한국 종합 성적 2승 1무로 은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재성이 대회 MVP에 올랐고 김신욱이 대회 3골로 득점왕, 조현우가 골키퍼상, 장현수가 수비수상을 받았다.
한국 팀은 스탯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