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과거사에 얽매이기보다 '한미일 핵동맹'을 향한 미래가 더욱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지난 15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일 목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일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를 묻기에 '북핵 공동대처 방안을 찾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주제를 흐리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 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일제강점기에 징용에 끌려 갔다가 8개월 만에 살아 돌아온 적이 있다는 과거도 함께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하며 홍 대표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한 동맹이다. 과거에 묻혀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북·중·러 사회주의 핵동맹에 맞서 한·미·일 자유주의 핵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게 홍 대표의 입장이다.
이어 "남북 핵균형만이 전쟁을 막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며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 14일부터 일본 도쿄를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났다.
약 30분간 이어진 면담에서 아베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한일 군사훈련을 일본 상공에서라도 하면 좋을 텐데 한국이 안 하겠다고 말해 아쉬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홍 대표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핵 동맹을 맺어서 북한과 중국의 사회주의 동맹에 대항하자"는 뜻을 전했다.
이날 두 사람의 면담에서 홍 대표가 아베 총리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이 포착돼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이재명 성남 시장은 이 모습이 담긴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대표님 하는 일이 알현이고 집안 망신입니다. 마음의 고향에 가신 김에 아예 돌아오지 마시던가요"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