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박근혜 나와라"외친 정우성이 정치적 소신을 말하는 이유

인사이트사진 제공 = New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미안한 기성세대 안 돼야지" 


배우 정우성이 정치적 소신을 스스럼없이 밝히는 이유에 대해 속 시원히 털어놨다.


지난 14일 정우성은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 개봉한 본인 주연의 영화 '강철비'와 정치적 소신에 대한 말을 나눴다.


"정치적 발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질문에 정우성은 "한 시민으로서 또 중년에 접어든 남자로서 어떤 기성세대가 되어가야 할까라는 고민이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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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이가 들면서 어느 순간 후배들, 다음 세대에게 '미안한 기성세대는 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해요"라며 "그뿐이지 내 정치적 성향을 알리려고 한 게 아닙니다. 제가 어떤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한 적도 없고요"라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일을 '미안한 기성세대가 되지 않는 길'이라고 밝힌 그의 개념 행보가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지난해부터다.


인사이트(좌) 영화 '더 킹' 스틸컷, (우) YouTube 'wjdtndls'


지난해 11월 영화 '아수라' 단체 관람 이벤트 현장에서 관객들이 영화대사 성대모사를 부탁하자 정우성이 '안남시장 나와라'라는 대사를 "박근혜 앞으로 나와라"라고 바꿔 말해 화제를 모았다.


그의 발언에 여론은 '사이다'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정치 입문 준비한다'는 부정적인 반응으로 양분됐다.


일시적인 일로 끝날 것 같던 그의 소신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사이트Instagram 'tojws'


지난해 12월 영화 '판도라'를 관람한 그는 "영화 속 기형적으로 자리 잡은 정부는 국민을 영웅으로 만든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5월 '소방관 GO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하며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을 독려했으며 2014년부터는 '유엔 난민 기구 친선 대사'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인사이트'영화X웹툰 동시 폭격 라이브'


최근에는 '영화X웹툰 동시 폭격 라이브'에 출연해 영화 '강철비'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사격 자세'를 흉내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이 전 대통령의 어색했던 10년 전 K-3 기관총 사격 자세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대통령도 저격했다.


배우 정우성은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와 관심을 보였다.


얼마 전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그는 사실 영화 '강철비' 홍보차 나왔지만, 영화 홍보보다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소수 민족이 겪는 핍박과 그로 인한 난민 문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영화 필모그라피에서도 그의 신념이 묻어난다.


2016년부터 그가 출연한 작품은 성공만을 위해 달려가는 악인들의 세상을 그린 '아수라', 스폰서 검사를 소재로 한 '더 킹', 북핵 문제를 들고나온 '강철비' 등 사회적 현안에 집중되어 있다.


이렇듯 다양한 영역에서 "미안한 기성세대가 되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개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떠한 모습으로 대중들을 놀라게 할지 관심이 쏠린다. 


손석희가 영화 '강철비' 홍보해주려 하자 극구 사양한 정우성 (영상)유엔 난민 기구 친선 대사인 정우성이 자신의 영화 홍보보다 로힝야 난민들의 참상을 전하는데 더 힘썼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