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딱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엄마한테 잘 할 수 있게.."
엄마가 말기암으로 시한부를 선고 받았다는 말에 삼수생 아들은 고개를 떨군 채 눈이 퉁퉁 붓도록 오열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는 그 어떤 말로도 아들을 위로해 줄 수가 없었다.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제일 마음 아프기 때문이다.
엄마라서, 아내라서 당연히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당연히 내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엄마.
그랬던 엄마가 지금 많이 아프다. 엄마가 그렇게 아파하실 때까지 왜 우리는 몰랐을까. 제발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엄마한테 잘 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아들은 울부짖었다.
지난 11일 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제작진은 아빠 정철(유동근)으로부터 엄마가 아프다는 사실을 듣고 오열하는 삼수생 아들 정수(최민호) 모습이 담긴 예고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아빠 정철로부터 엄마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은 삼수생 아들 정수는 흐느끼며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라고 애걸했다.
여자친구에게만 푹 빠져 공부는 뒷전이었던 아들 정수는 "엄마한테 잘 할 수 있는 기회를..."이라고 말했다.
딸 연수(최지우)도 "어떻게 가족이 다 엄마가 그렇게 될 때까지 모를 수 있어"라며 "아버지 의사잖아!"라고 엄마한테 그동안 무심했던 아빠를 원망했다.
아빠 정철은 딸 연수의 말에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에 그만 고개를 떨궜고 그렇게 가족들은 엄마 인희(원미경)과의 이별을 준비했다.
반면 엄마 인희는 자신이 얼마나 많이 아픈지를 몰랐다. 그저 몸 곳곳에 멍이 들고 속이 좋지 않아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하며 토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계속되는 고통에 참다못한 엄마 인희는 "여보!"라고 남편 정철을 애타게 불렀고 엄마 인희가 어떻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일지 가슴 먹먹하게 만든다.
한편 21년만에 4부작으로 리메이크돼 돌아온 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엄마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렸다.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1996년 원작 방송될 당시 깊은 가족애를 적나리만큼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4년 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지문으로도 출제돼 전국의 수험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던 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토, 일 밤 9시에 방송된다.